한국일보

LA-라스베가스 고속철 마침내 착공

2024-04-23 (화)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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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랜초쿠카몽가 출발 “2시간 만에 주파”

▶ 미국내 첫 고속철도 LA올림픽 맞춰 개통

LA-라스베가스 고속철 마침내 착공
지난 수년간 계획 단계를 거친 LA와 라스베가스 간 고속철도 공사가 마침내 본격 착공돼 미 국내 최초의 고속철 시대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고속철도 업체 브라이트라인 웨스트는 22일 라스베가스에서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과 웨스 이든스 브라이트라인 창업자,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주 정치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예상 완공일은 LA 하계올림픽이 개막하는 2028년 여름이다.

탄소배출 없이 전기로 작동하는 이 고속철은 LA 동부 랜초쿠카몽가를 출발해 헤스페리아와 애플밸리를 거쳐 라스베가스까지 총 218마일 구간을 승객 500명을 태우고 시속 186마일 속도로 2시간10분에 주파할 수 있도록 건설된다고 브라이트라인 측은 밝혔다. LA와 오렌지, 샌디에고, 벤추라 카운티에서 라스베가스 고속철이 출발하는 랜초쿠카몽가 역까지는 메트로링크를 통해 연결된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브라이트라인은 마이애미, 올랜도 등 중부와 남부 플로리다 지역에서 최대 시속 125마일의 민간 열차를 운영하는 철도회사다. 연방 교통부는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우리는 오늘 미국의 진정한 첫 고속철도 건설을 시작하기 위해 네바다에 있다"며 "매년 수백만대의 자동차 여행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철도의 거의 전 구간은 두 지역을 잇는 기존 고속도로인 15번 프리웨이를 따라 건설된다. 현재 차량으로 랜초쿠카몽가에서 라스베가스까지 이동하는 데는 약 4시간 반 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이 고속철이 완공되면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이 절반으로 단축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말 등에 빚어졌던 15번 프리웨이의 심한 고통체증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브라이트라인 측은 밝혔다.

요금은 아직 책정되지 않았지만 LA-라스베가스 항공편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 고속철의 전체 건설비용은 120억 달러 규모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30억 달러 보조금과 25억 달러 면세채권 판매 승인 등을 지원했다.

브라이트라인 측은 고속철 열차 안에서 무료 와이파이, 다양한 종류의 식음료, 수하물 서비스, 호텔 체크인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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