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안 초안위원회’ 시스템 마비, 30년전 백업 시스템으로 복구중 예산안 표결절차 지연 불가피
뉴욕주의회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으면서 최종 예산안 표결 절차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캐시 호쿨 뉴욕주지사와 뉴욕주의회는 18일 “최종 뉴욕주정부 예산안을 작성, 인쇄해야하는 주의회 ‘법안 초안위원회’(Legislative Bill Drafting Commission)의 시스템이 17일 새벽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한 후 “현재 1994년 백업 시스템으로 복구 중이다. 최종 예산안 표결 절차가 조금 더 늦어지게 됐다”고 발표했다.
법안 초안위원회가 최종 예산안 표결을 위해 의원들에게 배포하는 수백 페이지 분량의 법안 책자를 인쇄해야 하는데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시스템 마비로 30년전 백업 시스템으로 이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예산안 처리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사이버 공격이 주지사와 주의회가 2,370억 달러 규모의 ‘2025 예산안’을 잠정합의한 직후 발행하면서 그 의도와 배후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호쿨 주지사는 사이버 공격이 있었다는 것을 보고를 받은 직후 사이버 보안 담당 직원을 해당 위원회에 배치, 조사를 지시했다. 하지만 18일 현재까지 이번 사이버 공격의 규모와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의회도 “시스템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임차인 보호 강화 등 최종 예산안 세부 항목 논의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고만 밝혔다.
당초 주지사와 주의회는 유대교의 명절인 유월절이 시작되는 15일 이전,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 최종 예산안 표결을 처리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날 사이버 공격으로 처리 시한 연장안을 우선 처리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주의회는 이날 시스템 복구 상황을 지켜보며 처리 시한일을 다음 주 초로 한 번 더 연장하는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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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