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드보르작 ‘신세계’까지

202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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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린 신성 두에냐스

▶ 두다멜 지휘 LA필 협연
▶오페라 ‘피델리오’의 감동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드보르작 ‘신세계’까지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드보르작 ‘신세계’까지

구스타보 두다멜 LA필 음악예술감독과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 두에냐스 [LA 필하모닉협회 제공]


2023-24 시즌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는 LA 필하모닉의 5월 디즈니홀 공연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무대들이 이어진다. 게스트 지휘자 위주로 구성됐던 3월과 4월과는 달리 구스타보 두다멜 음악예술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LA필을 이끌기 때문이다.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그 시작은 ‘베토벤과 슈트라우스’다. 5월 첫 주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LA필이 두다멜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4번에 이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표적 교향시 ‘돈키호테’를 들려준다. 이번 돈키호테 연주에서는 LA필의 첼로 수석 로버트 드메인과 비올라 수석 텡 리가 솔로이스트를 맡는다.


■오티스, 두에냐스, 그리고 드보르작

5월 둘째 주 9일에서 12일까지는 두다멜이 이끄는 LA필이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청중들에게 선사한다. 가장 인기 있고 많이 연주되는 교향곡 중 하나인 드보르작의 ‘신세계’를 두다멜의 LA필 실황으로 듣는 것은 클래식 팬이라면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기회다. 뉴욕타임스는 두다멜과 LA필의 ‘신세계’ 교향곡을 “역동성과 상상력으로 가득하다”고 평했다.

이번 공연은 드보르작 교향곡에 더해 영화음악의 거장 존 윌리엄스가 1984년 LA 올림픽 주제곡으로 작곡한 ‘올림픽 팡파르와 테마’, 그리고 스페인이 낳은 바이올린의 신성 마리아 두에냐스의 연주를 듣는 것까지 ‘금상첨화’ 구성이다. 2021년 예후디 메뉴인 콩쿨에서 우승하며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로 떠오른 두에냐스는 멕시코 출신의 유명 여성 현대작곡가인 가브리엘라 오티스가 두에냐스를 위해 쓴 바이올린 협주곡 ‘스트링의 제단’을 LA필과 협연한다.

■베토벤의 ‘피델리오’

5월 셋째 주 주말인 17일과 18일에는 두다멜이 이끄는 LA필이 청각장애인 배우들로 구성된 ‘데프 웨스트 씨어터(Deaf West Theatre)’와 함께 만드는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Fidelio)’가 다시 디즈니홀 무대에 오른다.

LA필과 데프 웨스트 씨어터가 지난 2022년 디즈니홀에서 선보여 센세이션을 일으킨 이 오페라 프로덕션은 청각장애인 배우들이 수화로 연기를 하고, 성악가들이 노래를 부르는 매우 특별한 기획으로 잊지 못할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대작이다.

‘악성’ 베토벤이 유일하게 남긴 단 하나의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는 스페인을 배경으로 레오노르라는 여인이 피델리오라는 남자로 변장, 억울하게 갖힌 남편을 구한다는 내용의 줄거리다.

30대 초반에 청력을 완전히 잃은 베토벤이 그 고뇌와 고통 속에서 작곡한 오페라를, 청각장애인들 뿐 아니라 비청각장애인 관객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한, LA필이 처음으로 시도한 프로덕션으로, 두다멜은 음악감독은 지난 2022년 초연 당시 “피델리오는 넘어설 수 없는 장벽을 넘어 역경을 극복하는 인간의 능력을 가장 순수하게 표현한 베토벤의 작품일 것”이라며 “음악의 초월적인 힘에 대한 믿음으로, 청각장애인과 비청각장애인들 모두에게 똑같이 공명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티켓 구입 www.laphil.com
베토벤과 슈트라우스, 드보르작 ‘신세계’까지

LA필과 데프 웨스트 씨어터가 공연한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의 한 장면. [LA 필하모닉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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