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순찰 강화” 요청에 “한국어 신고 개선” 화답

2024-04-18 (목)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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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한인타운 치안 강화 라운드테이블

▶ 배스 시장·도미니크 최 경찰국장 직접 참석
▶한인회서 커뮤니티 리더·업주들 건의 경청
▶사상 첫 타운 대책회의…“범죄예방 최선”

“순찰 강화” 요청에 “한국어 신고 개선” 화답

17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인타운 치안 강화 라운드테이블 모임에서 도미니크 최(왼쪽부터) LAPD 국장과 캐런 배스 LA시장, 애런 폰세 올림픽경찰서장이 한인들의 건의 사상을 듣고 답변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시장과 LA경찰국(LAPD) 국장, 지역 관할서장, 그리고 한인사회 리더 및 업주들이 함께 모여 한인타운 범죄 방지 및 치안 강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 받는 라운드테이블 행사가 17일 LA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LA시 역사상 시장이 직접 경찰국장과 함께 한인타운을 찾아 한인사회 리더들과 이러한 모임을 갖는 것을 처음있는 일이다. 또 배스 시장 취임 후 다양한 치안 관련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경찰국장과 함께 특정 지역을 방문해 직접 의견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은 이번 한인타운이 처음이다. 특히 오는 29일 LA 폭동 32주년을 앞두고 LAPD 국장에 한인이 임명된 상황이어서 이날 회동은 더욱 의미가 컸다.

이날 모임에는 캐런 배스 LA시장, 도미니크 최 LAPD 국장, 한인타운 관할서인 올림픽경찰서의 애런 폰세 서장이 직접 나와 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과 영 킴 이사장, 스티브 강 수석부회장, LA 한인상공회의소의 제이 김 부회장, 가주한미식품상협회 이상용 회장, 한인의류협회 브라이언 이 회장, 남가주한인외식업협회 김용호 회장, 코리아타운플라자 손호선 매니저, 앤더슨 멍거 YMCA 진달래 디렉터 등과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가졌다. 또 한인타운에서 요식업소(다솜, 한음)를 운영하는 존 강 셰프와 타운 주민인 브라이언 박씨 등이 자신들의 실제 범죄 피해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이날 배스 시장과 최 국장은 다양한 업주 및 주민들의 고충과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인 검토와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한인 리더들과 업주 및 주민들은 한인타운에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현재 경찰의 순찰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인타운 상업시설에서 이뤄지는 절도들은 소액 절도가 대부분이라 경찰 대응의 우선순위가 되지 않는다며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고스란히 피해만 늘어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범죄가 일어나기 전 감시 활동이나 정기적인 순찰, 특히 야간 순찰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또 순찰 인력이 부족하다면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순찰팀을 꾸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또한 지역 내 전반적인 범죄 억제를 위해 지역 내 공공 감시카메라 숫자를 늘리고 보다 좋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더해 업주 및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어떤 도움과 지원을 얻을 수 있는지 정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홍보와 소통 경로를 늘려 줄 것과 언어 및 통역 서비스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 인력 부족으로 한인타운 범죄 발생시 경찰 출동이 늦은 경우가 많다는 것도 주요 문제로 언급됐다. 이 외에도 한인타운의 거리가 예전에 비해 너무 더러워졌지만 개선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노숙자 관련 신고를 해도 경찰이 오지 않는 것, 노숙자 범죄에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 등도 화두에 올랐다.

이에 대해 배스 시장과 최 국장은 의견 전달에 감사를 표하면서 시행 효율성, 시의 예산, 인력 등을 고려해 가능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며 일부는 이미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LAPD 경관 채용을 늘리기 위해 경찰 지원에 대한 한인사회의 홍보도 부탁했다. 도미니크 최 경찰국장은 현재 한국어 및 비영어권자 신고 및 온라인 신고 방법을 개선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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