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與 108명 이끌 차기 원내사령탑은… ‘PK 4선’들에 주목

2024-04-1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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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읍·김상훈·김태호·박대출 등 거론… ‘또 영남?’ 시선은 부담

▶ ‘3선 그룹’서 김성원·성일종·이철규 등 물망… “누가 돼도 가시밭길”

다음 달 말 개원하는 제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당선인 108명을 이끌 원내사령탑에 누가 앉게 될지 당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집권 3년 차인 윤석열 정부와 입법·정책을 조율하면서, 총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 이반과 거대 야당을 최전선에서 마주하게 될 차기 원내대표는 5월 초 선출된다.

16일(한국시간 기준) 당내에선 이번 총선을 통해 4선 또는 3선 고지를 밟은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당의 주력이 포진한 영남권에선 4선의 김도읍(부산 강서), 김상훈(대구 서구), 김태호(경남 양산을), 박대출(경남 진주갑), 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의 이름이 주로 나온다.

각각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김도읍), 기획재정위원장(김상훈·박대출·윤영석), 외교통일위원장(김태호)을 역임해 의정 경험이 풍부하다.

김도읍 의원은 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냈고, 의원들 사이에 신망이 두텁다. 김태호 의원은 경남도지사와 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둘 다 '낙동강 벨트'에서 쉽지 않은 경쟁 끝에 생환했다.

영남 3선 그룹에선 송언석(경북 김천), 윤한홍(경남 창원 마산회원),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누가 되더라도 지휘봉을 잡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영남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도권 참패로 속절없이 무너지고도 '또 영남 출신을 원내대표로 세우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비(非)영남권 의원이 22대 국회의 첫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3선의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송석준(경기 이천),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이양수(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이름이 자기 의사와 무관하게 오르내린다.


일각에선 향후 4년의 국회 운영을 좌우할 원(院) 구성 협상과 등원 후 첫 상임위 배분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중량감 있는 부산·경남(PK) 4선이 원내대표를 맡고, 다른 지역의 3선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뒷받침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개진된다.

또 여당 원내대표가 갖는 특성상 대통령실·정부와의 호흡뿐 아니라 윤 대통령과의 정치적 거리감까지 두루 고려돼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192대 108의 의석 구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까지 상대해야 하는 첫 원내대표는 누가 돼도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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