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교 학년별로 나눠 준비하면 효과적
▶9학년, 멘토 찾고 관심있는 분야 개발
▶ 10학년,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준비
▶11학년, 캠퍼스 투어·12학년, 원서 준비
대학 입시 준비는 마라톤처럼 길고 지치기 쉬운 여정이다. 고교 학년별로 나눠 입시를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로이터]
대학 입시 준비는 마라톤처럼 긴 여정이다. 준비 과정 동안 끊임없는 스트레스와 초조함에 시달리기도 쉽다. 한 조사에서 60%가 넘는 고등학생이 대학 입시 준비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마라톤 우승 선수가 부단한 연습과 준비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듯 대학 입시도 준비만 철저히 하면 스트레스와 초조함을 희망과 기대감으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고등학교 기간을 학년별로 나눠 대학 입시를 준비하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9학년 때부터 대학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 12학년 때 느끼는 부담감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교 재학 기간 대학 입학을 목표로 단지 어려운 과목을 수강하는 것보다 자기 적성과 진로를 발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대학 생활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장기적으로도 인생 성공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9학년, 멘토 찾기
고등학교 기간은 대학 입시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마라톤이 시작되는 시기다. 교육 전문가들은 마라톤 선수가 좋은 코치를 만나야 좋은 성적을 내듯 대학 입시 준비 여정을 도울 멘토를 우선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흔히 대학 입시를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고등학교 카운슬러를 떠올리기 쉽다.
고등학교 사정에 따라 카운슬러로부터 개별적인 상담을 받기 힘든 경우도 많기 때문에 카운슬러에게만 의존하기보다는 다른 멘토를 찾아 도움을 요청한다. 가족이나 친척 중 대학 입시 경험이 있는 성인이나 그동안 참가했던 스포츠팀의 코치 또는 봉사활동 단체 리더 등에게 향후 4년간 대학 입시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과 격려를 구하면 큰 도움이 된다.
9학년 시기에 자신의 기술과 관심 있는 직업 분야, 진학하고 싶은 대학 목록을 작성한다. 그런 다음 교내 학생 단체나 관심 분야 클럽에 참여해 리더십 역량을 키우도록 한다.
이 과정을 통해 대학 입시 준비에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인생 소명을 발견하는 학생도 많다. 적극적인 클럽 활동 경력이 장학금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10학년, 입학시험 준비 시작
10학년도 9학년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 전공 선택과 대학 졸업 후 진로 결정을 위한 적성과 관심 분야를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대학 입시 준비와 관련, 9학년 시기와 다른 점은 늦어도 10학년 때부터는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거의 대부분 대학이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제출 의무화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경향에 조금씩 변화가 생겨, 시험 점수 제출을 의무화하는 대학이 하나둘씩 늘고 있다.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제출을 의무화하는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학생은 10학년 때부터 SAT와 ACT와 같은 시험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난도가 높은 AP 또는 IB과목을 계속해서 수강하고 관심 있는 대학 전공과 일치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으면 입시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의대 진학이 목표인 학생은 화학, 생물학 등 과학 분야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하도록 한다. 일부 대학은 학생이 지원한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고등학교 때 수강했는지를 신입생 선발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단지 대학 입학을 목표로 AP와 같은 고난도 수업을 무리해서 많이 수강할 필요는 없다. AP 수업에 너무 시간을 많이 뺏기면 대학 입시 준비에 중요한 과외 활동과 봉사 활동에 소홀해지기 쉽다. 대학 입시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기소개서에 과외 활동과 봉사 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과 소질, 잠재력 등이 잘 반영되어야 한다.
입학 원서 준비로 더 바빠지기 전에 방과 후 일자리나 커뮤니티 서비스 기회를 알아보는 것은 대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 직장 경험은 자신의 잠재적 직업 관심사를 발견하고 성인과의 사회적 관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1학년, 캠퍼스 투어
11학년 때 실시해야 할 중요한 입시 준비 과정 중 하나가 바로 대학 방문이다.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 진학할 대학을 고르는데 도움이 된다. 이른바 캠퍼스 투어 기간 관심 있는 전공 분야의 학과, 기숙사, 학생 지원 센터 등도 둘러보도록 한다. 환경이 전혀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할 계획인 학생은 캠퍼스 투어를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11학년 때 치러야 할 중요한 시험이 많다. PSAT, SAT, ACT, AP, IB 시험 등 모두 대학 입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험들이다. 칸 아카데미와 같은 무료 시험 준비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험 준비와 함께 고등학교 일반 수업 과정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교육 전문가들에 따르면 AP와 같은 고난도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면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준비에도 도움이 된다.
AP 수업 외에도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서 제공하는 ‘이중 등록 수업(Dual-Enrollment Courses)과정을 들으면 고등학교 및 대학에서 필요한 학점을 미리 이수할 수 있고 학비 절약에도 도움이 된다. 틈틈이 여러 장학금을 찾아 부지런히 신청하는 일도 11학년 시기에 빼놓을 수 없다.
■12학년, 입학 원서 준비 및 제출
12학년은 대학 지원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다. 지원할 대학은 ‘희망 대학’(Reach School), ‘목표 대학’(Target School), ‘합격 가능 대학’(Likely School) 등 크게 3등급으로 나눠 각기 다른 전략으로 입학 원서를 준비해야 한다. 희망 대학은 진학을 희망하지만 합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학이다.
목표 대학은 학생의 자격과 부합해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이며 합격 가능 대학은 합격이 거의 확실시되는 대학이다. 입학 원서는 각 등급 대학에서 적어도 한 곳을 포함, 최소 4~5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입학 원서를 제출할 때 어떤 입학 전형을 선택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입학 전형은 크게 조기 전형(Early Decision, Early Action)과 정시 전형으로 구분된다.
조기 전형 중 Early Decision 결과는 대개 12월~1월 중 발표되는데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해당 대학에 반드시 등록해야 한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입학해도 후회가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대학이 있다면 합격률이 비교적 높은 Early Decision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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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