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조류 독감 주의보

2024-04-13 (토)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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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보건국, “조류 등 야생동물 접촉피하고 비누로 깨끗이 손 씻어야”

▶ WHO “돌연변이 일으켜 사람간 전염 될 경우 사스보다 위험”

뉴욕시에 조류 독감 주의보가 발령됐다.

뉴욕시보건국에 따르면 맨하탄 이스트할렘 소재 ‘마커스 가비 공원’(Marcus Garvey Park)에서 최근 조류독감 바이러스(H5N1)에 감염된 조류들이 여러 마리 발견됐다.

마운트사이나이병원의 아이칸 의대 측은 이와관련 “마커스 가비 공원의 거위(Geese)와 송골매(Peregrine Falcon), 붉은꼬리 매(Red Tailed Hawk), 닭 등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조류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혹시라도 손에 조류의 배설물이 묻었다면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연방질병통제연구소(CDC)에 따르면 미 전국적으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확산중인데 특히 지난 한 달간 뉴욕과 텍사스 등 7개 주에서 12마리의 감염 조류가 발견됐다.

H5N1은 원래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97년 홍콩 조류독감 유행으로 6명이 사망하자, 사람에게도 전염된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H5N1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사람과 사람간 전염이 될 경우, 사스보다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H5N1이 인체에 침입하면 1~3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본격 활동하게 된다.

증상은 일반 독감과 비슷해 고열, 기침, 목 따가움, 근육통 등이 일어나며 폐렴, 유행성 결막염 등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지난 2년래 미국 내 감염자는 2명으로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동남아 경우, 치사율이 80%나 된다.

한편 CDC는 “H5N1은 열에 약해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30초 이상 가열하면 죽는다”며 “ 때문에 닭고기나 오리고기 등은 반드시 익혀 먹어야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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