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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행사 참석 않는 교인, 참석 교인의 2배

2024-04-09 (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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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층 탈종교화가 가장 큰 원인

▶ ‘모르몬교·개신교’ 출석률 높은 편
▶가톨릭 신자는 20년간 큰 폭 하락

종교행사 참석 않는 교인, 참석 교인의 2배

종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미국인이 정기 출석 교인의 2배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얼마 전 부활절을 맞아 많은 교회가 북적였다. 부활절과 크리스마스는 1년 중 가장 큰 기독교 행사로 이날이 되면 교회를 찾는 발길이 부쩍 는다. 모든 교회가 1년 내내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처럼 교인이 예배당에 꽉 차기를 바라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교계의 기대와 반대다.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하는 미국인이 감소하고 있고 아예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이 출석 교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성인 약 3만 2,000명을 대상으로 종교별 종교행사 출석 트렌드를 조사해 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3년간 매주(또는 거의 매주) 종교행사에 출석하는 미국인은 약 30%인 반면 아예 출석하지 않거나 거의 출석하지 않는 미국인 비율은 56%로 절반을 넘었다.

종교별로는 모르몬교로 알려진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교회 교인의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았다. 3분의 2가 넘는 모르몬 교인이 매주(거의 매주) 예배에 출석한다고 밝혔고 이어 개신교(초교파 교인 포함)의 매주 예배 출석률이 44%로 두 번째로 높았다. 이슬람교인과 가톨릭 신자의 예배 출석률은 각각 38%와 33%로 타 종교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유대교인, 그리스정교인, 힌두교인, 불교인 대부분은 거의 또는 아예 종교행사 참석하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그리스정교인 중에는 약 26%가, 유대교인 중에서는 약 22%만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불교와 힌두교인 중 정기적으로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비율은 각각 약 19%와 8%였고 아예 또는 거의 참석하지 않는 교인의 비율은 불교인이 75%로 힌두교인(51%)보다 훨씬 높았다.

미국 성인의 종교행사 출석률은 이미 20년 전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년 전 조사에서 매주 또는 거의 매주 종교행사에 출석하는 미국 성인은 전체 중 약 42%였지만 10년 뒤에는 약 38%로 감소했다. 갤럽은 이 기간 무종교인 비율이 늘어난 것이 종교행사 출석률 하락 원인으로 분석했다. 2000~2003년 약 9%를 차지했던 무종교인은 2021~2023년 약 21%로 급증했는데 대부분 무종교인은 종교행사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 20년 동안 종교행사 출석률이 가장 많이 하락한 종교는 가톨릭으로 조사됐다. 가톨릭 신자의 미사 출석률은 20년 전 약 45%에서 최근 33%로 떨어졌고 그리스정교와 힌두교인의 종교행사 출석률 하락 폭도 타 종교에 비해 컸다. 같은 기간 종교행사 참석률이 증가한 종교도 있었다. 이슬람교인 중 정기적으로 종교행사에 참석하는 교인은 20년 전 34%에서 현재 38%로 늘었다. 유대교인의 종교행사 참석률은 같은 기간 15%에서 19%로 상승했다.

갤럽은 젊은 층 사이에서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종교행사 출석률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18~29세 중 특정 종교가 없다고 밝힌 비율은 약 35%로 같은 나이대의 개신교인(32%), 가톨릭 신자(19%)보다 높고 이들 대부분의 종교행사 참석률은 매우 낮았다. 제프리 존스 갤럽 에디터는 “종교적 분위기의 가정에서 자란 경우 한때 종교를 떠나도 다시 귀의하는 비율이 높다”라며 “최근 젊은 층 중 종교가 없는 가정에서 자란 비율이 높아 앞으로 종교행사 출석률이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망에 의한 베이비 붐 세대 인구 감소도 예배 출석률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전 세대 중 예배 출석률이 가장 높은 베이비 붐 세대 인구가 줄면 전반적인 예배 출석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베이비 붐 세대의 예배 출석률은 71%로 가장 높다. 매일 약 7,000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사망하고 젊은 교인 중 ‘가나안’ 교인이 증가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예배 출석률이 점차 하락할 것이란 우려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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