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예방접종으로 자녀 건강 지켜요

2024-04-08 (월) 이재희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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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전미 소수계 건강의 달(National Minority Health Month)입니다. 이번 주는 소수계 암 인식 주간(Minority Cancer Awareness Week)이고 다음 주는 전미 영유아 예방 접종 주간(National Infant Immunization Week), 4월 마지막 주는 세계 예방 접종 주간(World Immunization Week)이자 아동 건강 주간(Every Kid Healthy Week)입니다.

그런가 하면 4월은 성병(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 인식의 달(STI Awareness Month)입니다.이렇게 무슨 무슨 주간, 인식의 달을 주루룩 나열한 것은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들 주간, 달은 언뜻 보면 연관이 없는 것 같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영유아때부터 지침, 권장에 따라 백신을 맞으면 아동기, 청소년기에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이는 아동과 이민자를 포함한 소수 계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연방 질병 통제 예방 센터(CDC) 등 보건 당국은 면역력을 강화하고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출생 직후부터 예방 접종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성병 인식의 달, 암 인식 주간에 맞춰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그리고 자궁 경부암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뤄보고자 합니다.

STI는 직역하자면 성 매개 감염 병입니다. 흔히 성병이라고 하죠. 일차적으로 사람 간 성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환으로 30 종류 이상의 성매개 감염병이 있으며 각각 세균, 바이러스,기생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게 됩니다.

하위 유형 중 하나가 인유 두종 바이러스(HPV)감염증으로 HPV는 자궁 경부암의 주요 원인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HPV 백신 접종입니다. CDC와 예방접종실무자문위원회(Advisory Committee on Immunization Practices, ACIP),미국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AAP) 등에 따르면 HPV 백신은 빠르면 9세부터 시작해 12세 사이에 맞으면 효과가 큽니다.

이는 HPV에 노출되기 전에 백신을 접종 해야 하는데 9~12세에는 HPV 감염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9~12세 십대 초반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하면 감염과 싸우는 항체를 많이 만들어내 면역 반응이 더 강해지고 이에 따라 2회만 접종 해도 됩니다.

하지만 15세 이후에 접종을 시작하면 1회가 추가돼 3회 접종을 해야 합니다. 이
시기에 HPV 백신을 접종 하지 않은 경우, 26세 이전에 맞을 것이 권장됩니다. 물론, 26세 이후라도,또는 이미 성 경험이 있어도 HPV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 효과를 얻을 수는 있으나 27~45세 여성에게는 의학적 판단에 따라 접종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므로 담당 의사 등 전문가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미국암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는 26세 이후 여성의 HP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소아 환자와 그 부모를 만나보면 다양한 생각의 가지고 있고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예방 접종을 하도록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체로 예방 접종 권장지침을 따르는 편이지만 학교에서 요구하는 백신 접종에만 동의하는 환자 부모도 있고 접종을 망설이는 부모도 종종 있습니다.

특히 HPV 백신은 성 관계, 성 행위, 성병과 연관 지은 낙인(스티그마)가 찍혀 아예 접종을 거부하거나 주저 망설이고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HPV 백신 접종이 십 대의 성 관계를 장려한다는 근거가 전혀 없는데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가 더 자라고 나서, 성인이 되고 나서, 접종 하기를 희망하기도 하죠. 하지만 앞서 언급 했듯이 9~12세 사이에 접종 하면 2회에 그치지만 십 대 후반부터는 3회 접종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HPV 감염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매년 미국인 1300만 명이 HPV에 감염되고
4만 6000 여명이 HPV 관련 암을 진단 받습니다. HPV 감염에 따른 질병은 자궁경부염,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편도암, 혀암, 식도암 등 많습니다.하지만 HPV 백신을 맞으면 해당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암의 90%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예방 접종은 자녀의 건강을 지키고 나아가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아직 하지 않았다면,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자녀에게 백신을 맞추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HPV에 감염되기 전에 백신을 접종 하는 것입니다.

▶문의: (213)235-1210
제니퍼 멘지바-로페즈
소아과 전문의

<이재희 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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