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한인서화협회
▶ 회원 20여명 박원선 고문 지도로 한글 서예 배워
미주한인서화협회 주최 제21회 정기회원전이 열린 퀸즈 리틀넥 협회 서실에 박원선 당시 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관계자들. 총 29명의 작가들이 한글, 한문, 전통민화, 동양화, 서양화 등 다양한 종류의 작품 60여 점을 전시했다. (2016년 10월10일)
▶ 한국서 열리는 서예공모전마다 수상
▶ 주류사회 행사에도 참석 한글 우수성 알리기 앞장
2023년 10월29일 맨하탄 유니온 스퀘어팍에서 열린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다민족 참석자들에게 한글 이름을 붓글씨로 써주며 한국 전통문화를 알린 미주한인서화협회 회원들.
주류사회에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할렘의 인터내셔널 축제에서 한국 징을 쳐보는 백인 소년.
2023년 11월27일 제31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입상자 시상식에서. 미주한인서화협회는 성정민, 김인성, 송교식 회원을 함께 축하했다. 2023년 6~7월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입상자들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뉴욕한인사회의 수많은 단체 중에 1986년 설립되어 38년의 역사를 지닌 한 단체가 있다. 조용한 행보를 보이면서 한인사회의 품격을 올려주는 미주한인서화협회를 찾았다.
▲ 봄맞이 문 활짝 열어
월요일 아침, 다양한 서체로 된 아름다운 한글서예작품들이 벽을 가득 장식한 서실(書室)에서 조용하게 화선지, 붓, 먹, 벼루를 챙기며 글씨 쓸 연습을 하는 회원들이 있다.
인쇄술과 컴퓨터 디자인 기술이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오로지 붓 한자루로 표현하는 문자라니, 그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가 마음을 이끄는 곳, 바로 미주한인서화협회이다.
붓으로 글씨를 쓰는 예술 서예(書藝)는 정신수양의 수단으로 서도(書道)라고도 한다.
이 서도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줄굿기, 동그라미 그리기 등으로 아침을 여는 회원들, 60~90대까지 한인 20여명은 월·목·토요일 오전 10시~오후 2~3시까지 박원선 고문의 지도로 한글 서예를 배운다.
의사 등의 전문직에서 은퇴한 자, 자영업자 등 오랜 기간의 생업을 마친 이들은 169가 조용한 주택가 사무실에 모여 글씨를 쓰며 힘들었던 이민생활을 보상받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협회에서 운영되는 서예 강좌는 판본체, 자유체, 사군자, 해서, 행서, 전서, 예서 등이다. 나날이 회원들의 실력이 발전하고 있다. 이는 한 해에 서너 번 한국에서 열리는 각종 서예 공모전 마다 회원들에게 상복이 터지고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첫째는 한국 서가협회(국전) 주최 공모전이다. 국제문화미술대전, 아세아문화미술대전, 한국미술대전 등 굵직굵직한 대회마다 회원들이 특선 또는 입선을 하고 있다 .회원들의 한글서예, 한문서예 등의 작품은 서울서예박물관에 수시로 전시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권위있는 국전은 12번 입상(12점) 하면 국전 초대작가가 된다. 입선은 1점, 특선은 2점을 인정해준다.
2012년 12월 한국서가협회 주최 ‘제20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 공모전에서 박원선 회장 특선, 입선 여영자, 이위순, 이동연, 한영수, 박명한이 수상한 바 있다. 현재 박원선, 이동연, 한영숙이 영예의 초대작가이다.
협회는 한글서예를 위한 화선지, 먹, 붓 모든 문방사우를 한국에서 수입해 와서 사용하여 우리 정신을 알리니 그야말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추구하고 있다. 미주한인서화협회는 봄을 맞아 문을 활짝 열고 미국 속에 우리의 얼이 깃든 우수한 문화유산을 배우고 알릴 신입회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한인사회 및 주류사회에 한글 알려
미주한인서화협회는 정기작품전과 소품전을 매년 번갈아 하고 있다. 정기작품전은 대형 갤러리에서 회원들의 회심작을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이다.
그동안 협회는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 행사에 수시로 참석하여 한글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하고 있다. 코리안 퍼레이드, 추석맞이잔치, 설날 퍼레이드 등에 참가하여 가훈과 한글이름 써주기는 기본이다.
특히 박원선 고문을 위시한 회원들은 퀸즈뮤지엄의 사군자 지도, 프레시 메도우 아시안 문화 페스티벌, 퀸즈칼리지 아시안 페스티벌. 퀸즈 도서관, 롱아일랜드 유니버시티, 아시안 소사이어티 설날 퍼레이드, 추석맞이 대잔치 등에서 한글이름 써주기, 가훈 및 좌우명 써주기, 사군자 카드 만들기, 붓글씨 체험, 낙관찍기 체험 등을 시행했다. 한인뿐 아니라 타인종들에게도 우리 고유의 우수한 문화를 알려온 것이다.
“2015년부터 5년간 할렘 페스티벌에 참여해 왔으나 코로나 19이후 쉬고 있다. 타인종 학생들이 몰려와서 서로 내 이름을 한글로 써달라고 줄을 섰다.”고 말하는 박원선 고문은 “서예는 붓 쥐는 법부터 시작하여 줄긋기, 가로 세로 긋기, 동그라미 긋기 등 기본부터 확실하게 한 서체를 제대로 배운 후 다른 서체로 옮겨가야 한다.
글씨를 쓰는 자세가 반듯해야 하니 자연 예의범절도 중요해진다. ”고 강조한다. 2023년 10월에는 유니온 스퀘어에서 열린 ‘2023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협회 서예가들과 함께 타인종들에게 ‘한글 이름 써주기 행사’를 열어 인기를 끌었다.
▲한글서예를 하는 마음
한글서예의 소박하고도 겸허하며 아름다운 조화에서 글쓴이의 진실한 마음을 볼 수 있다. 잘 쓴 글씨는 한 사람의 한평생 인생을 담아서 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정신 수양을 닦는 수업 외에도 신년하례식을 통해 새해 작품을 만들며 친목도 나누는 미주한인서화협회는 미주 지역에 서예 문화 창달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주한인서화협회 임원진은 회장 성정민, 이사장 박일윤, 부회장 김혜숙, 지도교사 박원선, 회계 박선희, 그 외 회원들이다.
미주한인서화협회
▲ 주소: 36-41 169 Th ST Flushing NY 11358
▲ 전화: 718-704-7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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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