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한국송환 무효화…미국행 가능성
2024-04-06 (토)
▶ 몬테네그로 대법원, 권씨 ‘한국 송환 결정’ 파기 환송
권도형 씨가 3월 23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경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무장 경찰대에 이끌려 경찰청 밖으로 나오고 있다. <로이터>
몬테네그로 대법원이 5일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에 대한 한국 송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사건을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이날 판결문에서 “동일인의 범죄인 인도를 놓고 두 국가가 경합하는 상황에서 법원의 의무는 피고인에 대한 인도 요건이 충족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라며 “범죄인 인도 허가 및 우선순위 결정은 법원이 아닌 관할 장관이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원하는 한국과 미국의 요청에 대해 요건 충족 여부만 판단하고, 권씨를 최종적으로 어디로 보낼지는 법무부 장관이 결정하게 됐다.
이에 따라 권씨는 미국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그동안 여러 차례 권씨의 미국행을 원한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권씨 인도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혀 미국행을 원한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