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태문의 팝송산책

2024-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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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훈 기자와의 커피 타임 (3) 오페라 이야기

오페라의 어원은 이탈리아에서 왔으며 그 의미는 Work (일)이다. 오페라는 음악과 노래를 통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 퍼포먼스 이다. 1637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작곡가들이 관객들의 언어를 사용하기를 원해 이탈리아 언어로 노래하다보니 그것이 세월이 지나도 정석처럼 여겨져왔다. 또한 오페라 공연은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육성으로 노래해야하며 연주도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해야한다.



- 오페라는 접근하기 쉽지 않는데 어떻게 이 난제를 해결할 방법은 ?


▶ 오페라가 접근하기 쉽지 않은 이유는 오페라가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들려오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렇수 밖에 없는 것이 알아들을 수 없는 말귀를 쏼라거리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오페라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일단 오페라란 가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오페라는 일단 가서 보면 누구나 좋아할 만큼 종합 예술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는 예술이다. 무대만 보고 나와도 본전을 뽑을 만큼 예술적으로 화려한 무대도 많다. 오페라는 연극적인 요소도 중요하기 때문에 자막이 많은 도움이 된다. 현대 오페라는 무대 위에 자막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다. 다만 현장 공연은 그 티켓값이 만만치 않다. 볼만한 좌석이 한 사람 당 2 백달러 이상이다. 오페라란 일단 가서 봐야하며 그것도 좋은 자리에서 앉아서 봐야만 진수를 느낄 수 있다. 즉 비용이 많이 드는 상류층(?) 예술이라는 뜻이다.



- 오페라 첫 공연이 시작한지 이미 387 년이 흘렸지만 여전히 관객들이 선호하는 작품은 베르디와 푸치니 등이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먼저 베르디 오페라 특징은?

▶푸치니의 오페라가 아리아를 위한 오페라라면 베르디의 오페라는 극적인 요소가 진하다는 점이다. 베르디 하면 언뜻 ‘춘희 ‘ 등만을 연상하기 쉬운데 이는 베르디의 한쪽 면만 본 매우 편협한 관점이다. 베르디의 작품은 긴장감이 넘치며 선율이 강렬하다. 특히 음악이 극에 몰입되는 순간에 폭발하는 베르디의 선율은 작곡가라기 보다는 신들린 무당같다. 마치 작두타는 무당이 오선지 위에서 춤추는 모습같다고나할까. 사실 개인적인 생각을 전하자면, 세상에는 클래식 음악 (고전 음악) 이 존재하며 다른 하나는 베르디의 음악이 존재한다고 본다. 베르디의 음악은 그만큼 극적이며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와도 또 다르다. 푸치니나 바그너 같은 작곡가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 선율을 연극이라는 무대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이었지 연극이 음악화 된 것은 아니었다. 연극이 다 전할 수 없는 인간 심리의 깊은 내면까지 극한대로 재현해 주고 있는 것이 베르디 예술의 위대성이다.



- 푸치니 작품 관람 포인트는?

▶ 푸치니의 작품을 사실주의라고 부른다. 때문에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공감하기도 쉽다. 선율적으로도 아름답기 때문에 예술성이니 뭐니 따질 필요가 없이 누구나 쉽게 빠져들 수 있는 것이 푸치니 예술의 장점이기도 하다. 다만 성악적인 요소가 관람 포인트이기 때문에 훌륭한 가수가 출연하는 공연을


추천하고 싶다. 초보자에게는 ‘라보엠’ 같은 성악적 깊이가 있는 작품보다는 극적으로 화려한 ‘투란도트’ 같은 작품을 먼저 보는 것을 권한다.



- 초보자가 오페라 입문시 필요한 사항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지만 먼저 음악적으로 친숙해진 다음에 극적인 긴장감과 연극적인 맛이 깊은 작품에 도전하는 것을 권한다. 오페라의 내용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자막이 있는 비디오 공연 등을 이용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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