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CF, 7개지역 50세이상 한인 대상 실태조사
▶ 68% 렌트비, 28% 식비 마련 어려워 10명중 3명 “한인 신문서 정보 취득”
3일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경로회관에서 열린 한인커뮤니티재단(KACF) 주최 미주 한인 노인 실태조사 보고회에 관계자 및 정치인들이 함께 자리했다.
▶ 한인밀집지역에 노인아파트 건립 시급
뉴욕시 거주 한인 노인 10명 중 3명은 기본생활이 힘들 정도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3일 퀸즈 플러싱 위치한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플러싱 경로회관에서 발표한 한인 노인 실태조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실태조사는 KACF와 샌프란시스코 KACF, 주디스 임 재단과 사우스폴 재단이 공동으로 아시안아메리칸연맹(AAF)에 의뢰한 설문조사를 통해 뉴욕시, 뉴저지, 워싱턴 DC,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LA, 휴스턴 등 미국내 7개 지역 거주 한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거주지, 일상생활, 대중교통, 개인 재정, 건강 및 의료 혜택, 대인관계, 정부 지원 및 비영리단체 프로그램 접근성 등의 항목에 대해 이루어졌다.
50~64세 남녀 50%와 65세 이상 노인 남녀 50% 비율로 전체 한인 819명이 참여한 AAF 설문조사 결과 전체 한인 노인 10명 중 6명은 금전적으로 주거비, 식비, 의료비 지출과 같은 생활 유지에 필요한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40%가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이유로 언어 장벽을 꼽았으며, 전체 응답자 73%가 영어를 원활하게 구사하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194명이 설문에 응한 뉴욕시 경우 65세 이상 노인이 다른 아시안 노인 및 뉴욕시 전체 노인 인구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빈곤율을 겪고 있으며, 50~64세 한인 인구보다 중위 가구 소득이 현저히 낮은 것이 특징으로 조사됐다. 중위 가구 소득이 50~64세 한인은 8만5,641달러였으나 65세 이상 한인의 경우 3만5,541달러로 급격하게 낮아졌다.
65세 이상 뉴욕시 거주 한인 노인 10명 중 3명은 기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소득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소득이 충분하지 않은 응답자 중 63%가 거주지 렌트비 마련에 어려움을, 28%가 식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5명이 친구 또는 친척으로부터 생활 정보와 각종 정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취득하고 있으며 10명 중 3명은 한인 신문을 주요 정보 취득 수단으로 삼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 대해 윤경복 KACF 회장은 “오늘날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는 2022년 5,800만명에서 2050년까지 8,200만명으로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중 65세 이상 한인 인구는 지난 10년 동안 69% 증가했음에도 국내 노인학 연구와 정책 결정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향후 노인 지원 정책 수립 과정에서 한인 노인들의 문화와 언어 및 건강 관리에 대한 요구가 반영되기 위한 차원에서 현재 한인 노인들이 처한 상황과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살펴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AAF는 뉴욕시의 경우 노인아파트와 섹션 202 빌딩이 보급된 지역이 어퍼 맨하탄, 브롱스, 브루클린 등에 집중된 가운데 한인 노인 거주 밀집 지역인 퀸즈 플러싱과 베이사이드에는 다운타운 플러싱을 제외하고는 해당 건물이 전무한 상황으로 뉴욕시정부의 한인 노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한인 노인 실태 조사 보고회에는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샌드라 황 뉴욕시의원, 조앤 유 AAF 사무총장, 김명미 KCS 회장 등이 참석해 한인 노인 지원에 대한 주류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조사 자료는 AAF 웹사이트(aafederation.org)에 공개되어 있어 관심있는 한인 누구나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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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