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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도 많이 걸리는 위암… 헬리코박터균 제거해야

2024-04-02 (화)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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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암, 국내 5위 암으로 미국의 10배 수준

위암은 매년 3만 명이 발생해 ‘5위 암’이다. 10만 명당 위암 발병률은 미국의 10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가건강검진에 위 내시경검사를 포함해 위암 조기 진단에 나서고 있다. 한국인이 유독 위암에 취약한 이유로는 맵고 짜고 기름진 육류 위주 식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을 비롯해 저조한 위암 검진율 등이 꼽힌다. 특히 2030세대 위암 발생률이 급증하면서 위암 예방과 조기 발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헬리코박터균이 주원인

위암의 대부분은 위선암(adenocarcinoma)이다. 드물게 위 림프 조직에서 발생하는 림프종(lymphoma), 위 간질세포에서 발생하는 간질성 종양(gastrointestinal tumor), 비상피성 조직에서 유래하는 육종(sarcoma), 그리고 호르몬을 분비하는 신경내분비암(neuroendocrine tumor) 등이 있다.


위암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한다. 대부분 유전성 요인이나 가족력, 식습관, 음주, 흡연 등이 원인이다 주요 발병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Helicobacter pylori)이 지목된다. 헬리코박터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위 점막과 점액 사이 기생하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만성위염,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위 세포가 소장 혹은 대장 세포로 대체되는 현상), 위 선종, 위암으로 진행한다.

보통 10대에 감염돼 위암까지 30~40년 정도 걸리는데, 간혹 젊은 사람 중 빠른 시간에 위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면 위암에 걸릴 확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반드시 위암 발병을 유발한다고 할 순 없지만 전체 위암의 90%가 이 균에 기인한다고 알려져 있다.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위험도가 2~10배 이상 높다.

헬리코박터균은 주로 대변이나 위액 역류 및 타액으로 나온 균이 입을 통해 전파된다. 비교적 감염이 쉽게 진행되는 반면 특별한 증상이 없어 감염 여부를 인지하기 어렵다.

위염이나 위궤양이 나타난 뒤 ▲속 쓰림이나 소화불량 ▲식욕 부진 및 체중 감소 ▲상복부 통증 및 불편감이 있으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헬리코박터균은 약 복용 등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위암도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에 달할 정도로 예후(치료 경과)가 좋기에 정기검진을 하는 게 좋다.


■헬리코박터균 감염+게스트로패널 검사 각광

위에 질병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헬리코박터균 치료로 위암 위험 요소를 미리 없애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대부분 별다른 임상 증상이 없는 헬리코박터균은 호흡 검사, 위내시경 검사 등으로 조기 진단하기를 권고된다.

위 내시경검사는 위 병변 여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고, 병변 발견 시 조직 검사로 확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기에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및 초기 위암을 발견하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위 내시경검사는 장 세척제 및 마취에 대한 불쾌감, 천공·출혈 등 부작용 우려 등으로 검사를 미루는 사람이 많다.

이에 위 내시경검사 없이 건강 상태를 유추할 수 있는 위 건강 바이오마커 혈액검사인 ‘게스트로패널(GastroPanel)’ 검사가 각광을 받고 있다.

게스트로패널 검사는 위 바이오마커 4종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항체(H. pylori IgG) ▲펩시노겐 1 ▲펩시노겐 2 ▲가스트린-17을 동시에 검사해 위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프로파일 함으로써 위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내시경검사만으로 알 수 없는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위산 분비 상태, 위축성 위염 유무 및 위의 각 부분을 자세히 알 수 있다.

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혈액검사로 검사 시간이 짧다는 게 장점이다. 또한 간단한 검사이지만 위 내시경검사 후 시행하는 조직 검사와의 일치도는 92%로 매우 높다.

이지원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위암 발병의 주원인인 헬리코박터균은 감염 시 별다른 증세가 없으므로 꾸준한 검진이 필요하며, 검사를 통해 원인 균을 미리 제거하면 위암 발병률을 유의미하게 낮출 수 있다”고 했다.

이 전문의는 또한 “정기적인 위 내시경검사와 함께 위 건강 프로파일링 검사인 ‘게스트로패널’을 함께 진행하면 위암 위험 요소를 미리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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