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학 합격·불합격도 아닌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면

2024-04-01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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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자 명단 통보받으면 입학 관심 표명
▶이미 합격 대학 디파짓 내고 기다려야 안전

▶ 최종 합격 통보 받으면 서둘러 수속
▶남은 고교 생활 성실히 마감해야

대학 합격·불합격도 아닌 대기자 명단에 오른다면

합격과 불합격의 중간인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는 학생이 많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으면 여전히 입학에 관심이 있음을 이메일 등으로 전달해야 최종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로이터]

입학 지원서 제출 뒤 수개월씩 걸리는 대학 입학 통보는 대개 합격, 불합격,‘대기자’(Waitlist)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대기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통보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각 대학의 지원자가 해마다 늘고 있어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는 학생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되는 지원자 수는 대학별로 적게는 수백 명에서부터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르기도 한다.

■대기자 명단이란?

대학별로 물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학생 수가 정해져 있고 교수당 일정 비율의 학생 수를 유지하기 위해 입학 정원 제도를 두고 있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 중 일부가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해마다 발생하기 때문에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대부분 대학은 대기자 명단 제도를 두고 있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은 대개 일반 전형 기간 중 통보를 받게 되고 최종 합격 통보는 이른바 ‘대학 선택 마감일’인 5월 1일 이전에 전달된다. 일부 대기자 명단 학생은 가을 학기 시작 전까지 합격 통보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대학이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각 대학 입학 정원 목표에 달려있다.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의 미등록으로 입학 정원에 미달이 발생할 때 각 대학 입학 담당 부서는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의 합격을 다시 검토하게 된다.

대기자 명단 제도는 대학 입학 사정 시 매우 유용한 도구로 사용된다.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맞지만 대학은 대기 학생의 경쟁력만 살펴보지 않는다. 입학 정원을 채워야 하기 때문에 학생이 지원한 전공 등을 고려해 입학 등록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 우선순위로 살펴보는 경향이 있다.

■입학에 관심있다는 뜻 전달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은 학생은 통보를 반드시 수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입학을 원하는 학교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거절 통보를 거절하면 된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았다면 해당 대학이 첫 번째로 입학하고 싶은 대학인지부터 다시 판단한 뒤 수락을 결정해야 한다. 입학을 원하는 대학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기자 명단 통보를 수락하면 해당 대학 입학을 원하는 다른 학생의 기회를 뺏는 행위이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한 대학에 입학 관심이 있다면 일단 통보를 수락한 뒤 입학 사정관에게 여전히 입학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이메일 등으로 전달하면 좋다.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은 대학으로부터 추가 정보 제출을 요구받았다면 즉시 제출하도록 한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여름 전까지 입학 정원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입학에 관심을 보이는 대기자 명단 학생이 다른 학생에 비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메일 외에도 편지 등의 방식으로 입학에 여전히 관심이 있음을 전달하면 된다. 입학에 대한 관심 외에도 입학 지원서에 포함되지 않는 추가 사항이나 자신이 대학에 적합한 학생임을 강조하면 입학 사정관 눈에 띌 수 있다.

■합격 대학 등록 디파짓 납부

첫 번째로 입학하고 싶은 대학으로부터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았더라도 이미 합격이 결정된 다른 대학에 등록 디파짓을 납부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부분 대학의 등록 디파짓은 수백 달러이며 대학 선택 마감일인 5월 1일 이전에 납부해야 한다. 올해의 경우 ‘연방학자금보조 무료신청서’(FAFSA) 지연으로 등록 마감일이 다소 늦춰질 예정으로 대학별 마감일을 확인하도록 한다.

일반적으로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이 최종 합격 통보를 받는 비율은 낮은 편이다. US뉴스앤월드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상위 순위 98개 대학 중 대기자 명단에 포함된 학생의 최종 합격 비율은 평균 39%였고 한 명도 뽑지 않는 대학도 여럿이다. 학부 과정에 중점을 두는 리버럴아츠칼리지 대기자 명단 학생 선발 비율은 더 낮다. 2020년 상위 순위 63개 리버럴아츠칼리지의 대기자 명단 학생 선발률은 평균 17%에 불과했다.

대학 입시 전문가들은 대기자 명단 통보를 받은 대학과 연락을 지속하는 동시에 이미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의 입학을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첫 번째 선택 대학이 아니더라도 등록 절차를 시작하며 입학 준비를 하다 보면 입학 후 보다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다.

■최종 합격 통보받으면 서둘러 수속

대기자 명단 통보부터 최종 합격 통보까지 걸리는 기간은 대학별로 다르다. 대부분 대학은 늦어도 6월 30일 이전까지 학생 측에 통보하는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최대한 서둘러 등록 절차에 나서야 한다. 대개 최종 합격 통보가 전달된 뒤 1~3일 이내에 등록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대학 등록금과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자금 지원 액수 등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대학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미 등록 디파짓을 납부한 다른 대학에 입학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통보해야 한다. 등록 디파짓은 대부분 환불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하고 최종 결정 뒤 입학하기로 결정한 대학의 학사 일정 등을 확인하도록 한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수개월은 매우 바쁜 시기다. 대학 합격 통보를 기다리고 졸업 준비로 바쁜 시기지만 남은 학업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대학이 최종 성적표 제출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AP 시험과 IB 시험 등이 이 기간에 치러지기 때문에 시험 준비도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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