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30년 4월 7일 오후 3시 예루살렘 외곽 ‘골고타’라는 언덕에서 주목받던 한 사람이 강도 두 사람과 함께 십자가의 형벌로 사형이 집행되었다. ‘골고타’는 예루살렘에서 주로 사형이 집행되던 장소다. 그의 죄목은 로마제국 차원에서는 ‘국가 전복 선동죄’, 유대인들에게는 ‘하느님 모독죄’이다.
사실 로마제국 총독에게는 그리 걱정할 만한 일이 아니었지만, 유대 지도자들에게는 아주 큰 골칫거리였다. 시간이 갈수록 이 한 사람, 예수라는 인물에 많은 사람이 몰려갔고, 그가 일으키는 기적들에 사람들은 환호하였고 그가 하는 말을 믿게 되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권위를 서서히 잃어버리기 시작하였고, 그들이 가지고 있던 권력마저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도대체 예수가 무엇을 가르쳤기에 사람들을 선동하였다고 하는가?
예수님은 하느님의 본 모습, 다름 아닌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을 선포하였을 뿐이다. 하느님의 고유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선포하였고, 하느님은 심판과 저주의 하느님이 아니라 사랑의 하느님이라고 선포하였다. 나아가서 ‘아버지를 믿고 아들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전대미문의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의 확실한 증거를 보여준 사건이 부활사건이다. 이 부활사건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신 말씀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부활사건을 삶의 중심으로 살아가고 동시에 이 부활을 삶의 희망으로 가지고 산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셨고, 우리는 이 부활의 희망을 안고 산다. 순간순간 우리에게 다가오는 시련, 고통, 아픔, 분노와 좌절 역시 이 희망이 있기에 극복될 수 있다.
예수님의 부활이 모든 분에게 미치시고 축복이 되며 현실의 아픔과 시련을 잘 극복되기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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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철 볼티모어순교자천주교회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