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재외선거 ‘깜짝 열기’… 투표율 지난 총선의 3배

2024-03-29 (금) 12:00:00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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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투표율 9.4% 달해
▶LA 총영사관서는 5.8%

▶ 다수당 경쟁·비례 돌풍 등 재외유권자들 관심 높아

재외선거 ‘깜짝 열기’… 투표율 지난 총선의 3배

재외선거 첫 날인 지난 27일 LA 총영사관 재외투표장 내 기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제22대 한국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의 재외선거 첫날 투표율이 지난 총선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27일 시작한 재외선거 첫날 투표율이 9.4%에 달했다. 이는 21대 재외선거 첫 투표율보다도 3배 높은 수치다.

전 세계 재외선거 투표소 중에서 시차상으로 제일 먼저 투표가 시작된 뉴질랜드의 경우 등록 유권자 1,564명 가운데 180명(11.5%)이 첫날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소가 설치된 웰링턴 한국대사관엔 뉴질랜드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비행기를 타고 온 한인도 있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남가주를 비롯해 네바다, 애리조나, 뉴멕시코를 관할하는 LA 총영사관의 경우 첫날인 27일 총영사관 투표소에서 390명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재외선거 첫날 투표율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함에 따라 오는 4월1일까지 전세계 158개 공관 220개 투표소에 치러지는 재외선거 최종 투표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재외선거가 부활된 이후 총선 투표율은 최저 23.8%(21대)~최고 45.7%(19대), 대선 투표율은 최저 71.1%(18대)~최고 75.3%(19대)에 달했다.

22대 총선에 앞서 사전 유권자등록을 마친 가진 유권자 수는 14만7,989명(국외부재자 11만9,897명, 재외선거인 2만8,092명)으로 21대 총선에 비해 13.9% 감소했다. 이중 LA총영사관 관할 지역의 재외 유권자수는 6,736명이다.

유권자 등록률은 저조했지만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사이에 다수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비례정당인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거세지면서 투표권을 가진 재외유권자들이 속속 투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선에 비해 총선 투표율이 낮은 점을 고려해도 총선을 2주 앞둔 최근 선거 열기를 감안하면 최소한 50%가 넘는 재외선거 투표율이 예상된다.

황성원 LA총영사관 재외선거관은 “22대 총선 유권자 등록이 저조했지만 투표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면서 “29일부터 추가 투표소 3곳이 오픈하면 LA 총영사관 관할지역의 투표율도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LA총영사관 투표소에서는 4월1일(월)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외투표가 실시된다. 이밖에도 OC 한인회관, 샌디에고 한인회관, 애리조나주 아시아나마켓-메사 등 3곳의 추가 투표소 투표기간은 주말인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이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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