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에 가면 부자로 살 수 있을까?

2024-03-25 (월) 정재윤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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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재윤의 딱히 몰라도 되는 짧은 지식

미국에 거주하는 꽤 많은 한국인들이 한국 에서 의 노후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유는 다양하다. 이중 국적이 가능하기 때문이고, 늙으면 병원 신세를 많이 져야할텐데 아무래도 언어 소통이 편한 한국이 좋다. 죽기 전에 친지, 친구들이 많은 한국에서 살며, 젊어서 가보지 못한 이곳저곳을 누비고 싶고 맛있는 먹거리도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나의 자산을 가지고 한국에 간다면 어느 정도 축에 낄 수 있을까?
2022년 대한민국 통계 층의 자료를 살펴보기 전에 순 자산의 뜻을 정확히 알아야겠다
자산은 금융 자산과 실물 자산을 포함한 금액이다. 물론 부채는 빼야 순 자산이다.

예를 들어 내가 싯가 6 십만 달러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융자가 반이다. 그리고 통장에 들어있는 잔고와 가지고 있는 약간의 주식 그리고 IRA를 모두 합친 금액이 10만 달러이다.실물 자산 6 십만 달러 + 금융 자산 10만 달러 – 부채 30만 달러= 순 자산은 4 십만 달러인 것이다.


2022년, 20대의 평균 자산은 1 억원 정도이고, 30대의 평균 자산은 3 억원 이라고 한다.
물론 총 자산이므로 금융 자산과 실물 자산을 더한 금액에서 부채를 뺀 순 자산을 의미한다.40대인 경우 평균 자산은 4억 7 천 만원이고, 50 대와 60 대는 약 5 억원 정도라고 발표되었다

그런데 대한민국 사람들의 문제는 총 자산의 80%가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이고 금융 자산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하는 노인들이 많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일을 하고 싶은 노인들이 많다.

대한민국에 이런 사례는 너무 나도 많다. 부동산이 너무 비싸서 집 있는 거지가 많다. 부채도 없는 10 억 짜리 아파트가 있으면 뭐 하는가? 금융 재산이 0원이다. 자산은 10억인데 생활비가 없는 경우이다. 집을 줄이거나,집을 팔거나 하면 되는데 그러지도 못한다. 가난했던 시절을 지나며 안 먹고 안 입으며 내 집 마련에 인생 전부를 바쳐 이제야 겨우 이뤘는데… 자식들에겐 그 고생을 이어주지 않으려고 아파트를 손에 꼭 쥐고 못 먹고 못 쓰는 노인들이 수두룩하다.

간단히 정리해서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자산은 5 억원 정도이며, 그 중 금융 자산은 1 억원 정도, 실물 자산 4 억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달러로 환산하면 40 만달러 - 50 만달러를 가지고 귀국한다면 평균은 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 데이터는 실제 거주 시 발생할 현실적인 문제 등은 고려하지 않고 단지 통계에 의한 총 자산 만을 비교한 자료이므로 이주를 목적으로 할 때는 보다 신중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럼 얼마가 있어야 한국에 가서 돈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집 팔고 은행 계좌 싹 정리했더니 80 만 달러 정도의 자산이 형성된 경우 한국에 가면 상위 10% 안에 너끈히 진입한다. 자산이 백만 달러인 경우엔 상위 5%까지도 진입이 가능하다. 250 만 달러의 자산가 라면 한국 상위 1%에 속한다.

<정재윤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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