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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40명 사망·100명 부상

2024-03-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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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소 3명 무장 괴한 총격

▶ 폭발음과 함께 대형화재 발생

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40명 사망·100명 부상

무차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대형 콘서트장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로이터>

모스크바 공연장서 무차별 총격…40명 사망·100명 부상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에서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모습 <로이터>




공연장 지붕 붕괴‘아비규환’
러, 테러 사건 수사 개시

22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도심 외곽에 있는 대형 공연장 건물에서 무차별 총격과 화재가 발생해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


리아노보스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저녁 모스크바 북서부 외곽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최소 3명의 무장 괴한이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 공격으로 40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상사태부는 공연장 지하를 통해 약 100명을 구조했으며 옥상을 통해 구조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괴한들이 공연장 홀 내부와 홀 외부의 상가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바닥에는 총에 맞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고, 혼비백산한 사람들은 출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다.

현장에 있던 리아노보스티 기자는 “공연장에 있던 사람들은 15∼20분간 총격이 이어지자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고, 안전이 확인되자 기어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후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발생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타스 통신은 불이 기관총에서 비롯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건물의 3분의 1가량이 불에 휩싸인 이 공연장 지붕이 붕괴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은 전했다. 이날 저녁 공연장에서는 록 그룹 피크닉이 공연할 예정이었다. 피크닉 그룹 멤버들은 다치지 않고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테러 행위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특수부대는

범인을 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AP 통신 등 외신은 이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이 3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며칠 뒤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대형 테러 사건은 체첸 분리주의자들과의 교전이 있었던 1990년∼2000년대 자주 발생했지만, 체첸 전쟁이 마무리되고 푸틴 대통령이 보안을 강화한 이후에는 2017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자폭 테러 정도 외에는 거의 없었다.

백악관은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총격 사건으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현재로서는 우크라이나나 우크라이나인이 연루돼 있다는 징후는 없다”라고 말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끔찍한 총격의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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