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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가 대세’… 올해 미 판매량 50% 증가

2024-03-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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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픽업트럭·스포츠카 적용모델 70여개로 늘어

▶ 가격 전기차 보다 낮아
▶제조사들 경쟁적 증산

‘하이브리드가 대세’… 올해 미 판매량 50% 증가

전기차의 충전 불안과 가격에 불안을 느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차량 대거 구매에 나서고 있다. 제조사들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트럭 등 다양해졌다. [로이터]

과거 ‘기름 덜 먹는 차’로만 인식되던 하이브리드 차량이 지금은 순수 전기차를 앞서는 최고 인기 차량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20여년 전 도요타 프리우스가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내연기관과 배터리 모터를 결합한 형태의 자동차다.

관련 기술이 발전하고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더 강력하고 새로운 디자인의 차량을 내놓으면서 이제 세계 자동차 시장의 대세가 됐다.


하이브리드 차량 선두 주자인 도요타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거의 모든 내연기관 차량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제공한다. 신형 캠리나 시에나 미니밴의 경우 하이브리드 차량만 판매하는 실정이다.

콕스 오토모티브 집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 수는 최근 5년간 40% 증가해 올해 70종이 됐다. 대형 SUV나 픽업트럭, 오프로드 차량, 스포츠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차종에 적용된다. 개솔린 가격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높은 연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포드 자동차의 가스 및 하이브리드 부문 책임자 앤드류 프릭은 “하이브리드는 이제 개솔린 차량과 비교할 때 부족한 점이 없다. 예를 들어 포드 F-150 픽업의 하이브리드 버전은 이제 개솔린 차량보다 더 강력한 힘을 낸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올해 1~2월 50%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량이 13% 늘어난 것에 비해 훨씬 가파른 증가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판매점에 입고된 후 팔려나가는 기간이 전기차보다 3배, 개솔린 차보다 2배 빠르다.

전기차를 사려다가 주행거리와 충전시설 문제로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로 선회하는 경우도 많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도요타 차량을 판매하는 더그 에로 사장은 “전기차 후광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고객들은 종종 전기차에 대해 문의하다가 충전기 사용 문제 등을 우려하며 포기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 볼보, BMW, 스텔란티스 등 업체들이 플러그인 모델을 대거 출시한 것도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촉진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전기차 시장에 집중하며 하이브리드 제품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거나 기술개발을 지체하기도 했으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전기차 개발에 전념하다가 이제는 북미 시장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닛산 자동차도 다른 지역에서만 판매하던 하이브리드 차량을 미국에서도 판매하려 하고 있다.

폭스바겐 북미 최고경영자 파블로 디시는 미국 판매 차량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드는 향후 5년 동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4배로 늘릴 계획이라면서 2021년 말 출시한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의 하이브리드 버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산보호 신청설이 나돌고 있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는 앞으로 6주 동안 전기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며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 최고 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피스커는 올해 약 1,300대의 차량을 판매했으며 완성차 재고 가치도 2억달러가 넘는다고 덧붙였다.

피스커는 대형 자동차 업체와 인수합병 문제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초 닛산이 피스커에 투자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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