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차기 상의 회장에 정동완 출마 의사

2024-03-20 (수)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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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 후 ‘뒤풀이’ 행사 부담

▶ 부회장단 후보 영입도 나서

차기 상의 회장에 정동완 출마 의사
LA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봉현·이하 LA한인상의)의 연례 갈라(상공인의 밤) 행사가 끝이 나면 뒤이어 열리는 소위 ‘2차’ 뒤풀이 행사에 관심이 쏠린다. 이유는 하나다. 차기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후보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LA 한인상의에는 오랜 전통이 있다. 갈라 행사 후 뒤풀이 행사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그 주인공은 누구일까? 올해 뒤풀이 행사 비용을 댄 이는 정동완(사진) DWC회계법인 대표다. 정 대표는 19일 본보와 전화 통화에서 “LA 한인상의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갖고 있다”며 “2차 비용을 낸 것은 그것에 대한 의지 표명 차원으로 보면 된다”고 말하며 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 대표가 차기 회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려고 하는 것은 커뮤니티에 대해 보답하려는 마음에서다. 정 대표는 “LA 한인상의의 차기 회장직은 내게 주어진 마지막 봉사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출마해 당선되면 커뮤니티를 위해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2004년에 이사로 LA 한인상의에 발을 들여 놓은 정 대표는 이사장은 역임했지만 회장에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정 대표는 후보자 등록을 하기까지 신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함께 출마하는 부회장단 인선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런닝 메이트인 부회장단이 꾸려지지 않으면 회장 출마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현재 인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가 가지고 있는 부회장단 인선 기준으로 수석 부회장은 LA시를 포함한 주류와 한인 네트워크에 능해야 하며, 나머지 2명의 부회장은 세대간, 성별을 안배해 선발하는 것이다. 부회장단 후보들을 영입하고 나면 오는 5월7일 이전까지 후보 등록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정 대표의 차기 회장 출마에 대해 김봉현 현 회장은 2차 뒤풀이 현장에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의 지지 의사 표명은 정 대표의 출마에 힘을 보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대표가 현 회장의 지지를 얻고 차기 회장 후보로 부상하고는 있지만 맘을 놓을 수는 없다. 차기 회장에 출마하려는 다른 후보의 등장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근한 예로 지난 2022년 46대 회장 선거를 앞두고 당시 앨버트 장 김앤리 회계법인 대표가 갈라 행사 후 2차 비용을 부담하면서 차기 회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지만 정상봉 이사의 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9년 만에 경선의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1달 가까운 설득 작업을 통해 정 이사의 후보 사퇴로 일단락된 바 있다.

LA 한인상의가 경선을 피하려는 데는 과거 흑역사 때문이다. 2013년 치러진 37대 선거에서 당시 케니 박 후보와 로렌스 한 후보가 맞붙어 근소한 차로 케니 박 이사가 당선됐다. 이어 치러진 이사장 선거에서도 전석호 후보와 로렌스 한 후보가 2차 투표까지 가는 경선 끝에 전석호 후보가 당선되면서 그 해 LA 한인상의 선거는 모두 경선으로 치러졌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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