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기간 ‘번 아웃’ 호소
▶ 크게 떨어졌던 사명감 회복, 직업 만족도 비율도 개선돼
팬데믹 기간 크게 떨어진 개신교 목사들의 자신감이 지난해 다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코로나 팬데믹이 막바지이던 2022년 실시된 조사에서 ‘번 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개신교 목사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견디기 힘든 일로 풀타임 목회 사역을 중단하고 싶다는 목사도 10명 중 4명이나 됐다. 다행히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 목회 사역에 자신감을 생긴 목사가 다시 늘었고 목회 중단에 대한 고민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계 여론조사기관 바나그룹이 지난해 개신교 목사 523명을 대상으로 목회 자신감과 직업 만족도 등을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목회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현재 자신감이 더 높아졌다는 목사는 51%로 작년(35%)보다 증가했다.
목회 시작 때와 비슷한 자신감을 느낀다는 목사도 약 39%로 대부분 목사가 현재 목회 사역에 대한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목회 시작 때보다 자신감이 높아졌다는 답변은 남녀노소를 구분 없이 모두 많은 편이었다. 여성, 남성, 전 연령대 목사 중 자신감이 높다는 목사는 모두 절반을 넘었다. ‘목사라는 직업에 만족하나’라는 질문에 전체 목사 중 59%가 그렇다고 답해 2022년(52%)보다 늘었다. 또 현재 목회 중인 교회에 매우 만족한다는 목사도 약 47%로 2022년에 비해 높아졌다.
최근 2년간 실시된 조사에서 목회 사역을 그만두고 싶다는 목사가 많아 교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다행히 높아진 목회 자신감과 직업 만족도 영향으로 작년 실시된 조사에서는 목회 사역 중단을 고민하는 목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 사역 중단을 고민하는 목사 비율은 2022년 3월 42%로 최근 조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실시된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33%로 떨어져 다시 2021년(29%) 수준으로 돌아갔다.
2022년 실시된 조사에서 목사들은 다양한 이유로 목회 사역 중단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지난 1년 사이 목회 사역 중단을 고려해 본 적 있는 목사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목사라는 직업에서 느끼는 엄청난 스트레스(약 56%), 고독감과 고립감(약 43%), 현재의 정치적 분열 양상(약 38%) 등이 목회 사역 중단을 고려하게 된 이유로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 밖에도 목사들의 목회 사역을 힘들게 하는 다양한 요인들이 지적됐다. 기타 요인들로는 목사 직분이 내 가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29%), 교회 미래가 긍정적이지 않아서(29%), 교회에 대한 내 비전과 교회 방향과의 충돌(29%), 교회 규모의 지속적인 감소(24%), 교인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21%) 등도 있었다. 소수의 목사들은 목회 사역 외 다른 소명을 받아서(10%), 개인적 신앙의 위기 때문에(6%), 내가 생각했던 목회 사역과 달라서(6%) 등을 목회 사역 중단 고려 이유로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