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백악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근절”

2024-03-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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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타 총격참사 3주기
▶해리스 부통령 애도 성명

▶ 한인사회 추모 촛불 행사

백악관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근절”

애틀랜타 총격 참사 3주기를 맞아 현지 한인 정치인들과 유족들이 조지아 주의회에서 추모 행사를 갖고 있다. [연합]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총 6명의 아시아계가 증오범죄 총격으로 희생된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참사 3주기를 맞아 백악관이 애도 성명을 내고 아시아계 혐오 범죄 근절을 다짐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애틀랜타 한인문화회관에서 열린 추모식에 에리카 모리츠구 백악관 아태계 연락담당관을 보내 전달한 성명에서 “3년 전 증오에 따른 총기 폭력으로 숨진 8명을 깊이 애도한다”면서 한인 4명을 포함한 희생자 8명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백악관은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정의를 추구하겠다고 다짐한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한 아시아계 대상 폭력을 방지하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백악관 내 총기 전담 기구를 설치하며 총기 폭력을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 아시아계 이니셔티브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하비어 베세라 연방 보건부장관과 캐서린 타이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성명을 통해 “3년 전 아름다운 생명들이 무분별한 총격에 스러졌다”며 “이는 이미 우리 나라에 우려스럽게 급증하던 반 아시아 정서에 충격을 일깨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과 친지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애틀랜타를 비롯해 전국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잠겨있는 슬픔도 함께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니셔티브는 젠더 및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응하고, 총기 폭력에 맞서 이들에게 어떤 도피처도 없도록 할 것”이라며 “바이든 정부는 모든 미국인이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021년 3월16일 조지아주에서 총격범 로버트 애런 롱이 애틀랜타 스파 2곳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이 숨졌다. 희생자 8명 가운데 6명이 아시아계 여성이었고, 이중 4명이 한인이었다.

사라 박 한미연합회(KAC) 애틀랜타 회장은 추모식에서 “세월은 지났지만 추모와 치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제 증오가 애틀랜타를 비롯한 어느 곳에도 발붙일 수 없도록 모두가 나서자”고 말했다.

서상표 애틀랜타 총영사는 “3년 전 이민자의 나라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애틀랜타 총영사관도 한인사회, 연방정부, 주정부, 지역사회와 손잡고 증오범죄에 맞서겠다”고 약속했다.

추모식 참석자들은 총격 희생자를 추모하고 증오범죄 방지를 다짐하는 촛불집회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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