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든피쉬앙상블, SF 오울드 퍼스트서 제 22회 정기 공연

2024-03-15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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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6일*10일, 클라라 슈만, 나효신 등 여성작곡가들 작품 연주

우든피쉬앙상블, SF 오울드 퍼스트서 제 22회 정기 공연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정기 공연에서 인사하는 우든 피쉬 멤버들

우든피쉬앙상블의 제 22회 정기공연이 3월6일과 3월10일,SF 메인 라이브러리와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 등에서 열렸다.

여성 작곡가들의 작품들이 연주된 이번 공연은 ▶독일의 클라라 슈만(Clara Schumann)의 피아노곡들(selected Romances from Op. 11 and Op. 21 for piano solo) ▶러시아의 갈리나 우스트 볼스카야(Galina Ustvolskaya)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곡(Duet for violin and piano) ▶미국의 루스 크로포드(Ruth Crawford)의 피아노독주곡(Piano Study in Mixed Accents for piano solo) 및 ▶나효신 작곡가의 신작 등이 연주됐으며 연주는 토마스 슐츠(피아노), 테리 바운(바이올린), 탈리아 무어(첼로) 등이 맡았다.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메인 공연에 앞서 3월6일SF 메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오픈 공연 및 렉쳐에서 작곡가 나효신과 피아니스트 토마스 슐츠씨는 클라라 슈만의 작품과 나효신 등의 작품을 해설을 곁들여 청중들에게 소개했으며 작곡가 나효신씨는 소감을 통해 “아름다운 콘서트 홀이나 대학교 강당에서 하는 음악회도 보다도 가끔은 도서관이나 갤러리 등에서 하는 콘서트가 좋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없는 그 곳은 옷을 갈아입지 않아도 되며 그냥 신발만 신고 나서면되는 편안함이 있는 공연이면서도 지적 호기심이 많은 다양한 청중들이 경청해 주기 때문에 더욱 특별함이 있다”고 말했다.
우든피쉬앙상블, SF 오울드 퍼스트서 제 22회 정기 공연

SF 메인 라이브러리에서 열린 오픈 콘서트에서 연주하는 토마스 슈츠


3월10일 SF 오울드 퍼스트 교회에서 열린 메인 공연 또한 지적 호기심이 가득찬 많은 청중들이 참석하여 우든 피쉬 앙상블이 펼쳐보인 여성음악가들의 음악을 경청했으며 이날 연주는 약 100여명의 온라인 청중들도 함께했다.
클라라 슈만은 약 2백년 전에 태어난 작곡가이지만 그의 음악은 지금에 와서도 매우 새로운 소리로 들릴만큼 작곡기법이 신선하며 미국의 루스 크로포드의 음악 역시1백여년 전에 이미 매우 앞서간 현대음악의 기법으로 널리 인정받았는데 지금에 와서도 매우 새롭다. 이번 우든 피쉬가 연주한 크로포드의 작품은 짧지만 작곡기법이 매우 앞선 수작이며 기교적으로 상당히 어려워 많은 연주자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나효신씨의 신작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Many Paradises"는 2014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불란서 소설가 패트릭 모디아노와 그의 아내이며 화가인 도미니끄 제르푸스의 공동저작 ‘28개의 파라다이스’(28 Paradises)라는 책에서 영감받아 작곡된 작품으로 이번 정기 연주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어냈다.


작곡가는 “여러 개의 파라다이스를 작곡하고 연주자들과 연습하는 과정, 그리고 공연 자체로부터 많은 이웃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으며 그런 교류가 자신에게는 또 하나의 ‘파라다이스’가 되었다고 공연 소감을 피력했다. 나효신의 신작은 4월20일 뉴 뮤직 웍스의 초청으로 산타크루즈 피스 유나이티드 교회에서도 연주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우든 피쉬의 제 22회 정기 공연은 공연 후 이화여대 동문들의 후원으로 푸짐한 리셉션이 열려 연주인들과 청중들이 즐거움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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