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전공 21세 대학생, ‘꿈의 파리 방문’길 봉변
▶ 2주간 의식불명 후 회복, 유럽서 올 들어 두 번째
프랑스 파리 여행 중 무차별 폭행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미주 한인 저스틴 한씨가 현지 병원에서 어머니 미미 양씨의 간호를 받고 있다. [KIRO7]
아시아계 대상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해외 여행 중 폭행 등 봉변을 당하는 한인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20대 한인 대학생이 프랑스 파리에 여행을 갔다가 괴한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해 머리에 충격을 받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11일 KIRO7 방송 보도에 따르면 시애틀 출신으로 애리조나 대학에 재학중인 저스틴 한(21)군이 파리를 방문했다가 지난달 23일 전혀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무차별적 폭행을 당해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씨는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수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차츰 회복하면서 현재는 의식을 되찾은 상황이라고 KIRO7는 전했다.
현재 애리조나 대학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한씨는 휴가차 혼자 파리를 방문했다가 이같은 묻지마 공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애틀 인근 커빙턴에 거주하는 한씨의 어머니 미미 양씨는 KIRO7과의 인터뷰애서 “저스틴의 꿈이 세계 패션의 중심지인 뉴욕에 가는 것이며 패션의 중심지인 파리를 방문하는 것은 저스틴의 오랜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파리를 갔다 변을 당했다”고 울먹었다.
양씨는 “아들이 폭행을 당해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지만 용의자는 계속 폭행을 가했으며 사고를 당한 후 3일 뒤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양씨는 아들이 연락이 닿지 않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프랑스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뒤늦게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식을 듣고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남동생을 급히 파리로 먼저 보내 아들의 상태를 살피게 한 양씨는 다음 날 곧바로 파리행 비행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해 현재 아들을 간병하며 회복되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어머니 양씨에 따르면 저스틴 한씨는 폭행을 당한 지 2주가 지난 지금 의식불명 상태에서 깨어나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씩 식사도 하고 엄마를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KIRO7는 전했다. 양씨는 “아들은 여전히 환상 속에서 시애틀에 있다고 생각했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저스틴 한씨의 가족들은 해외에서 불의의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입원한 그의 현지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고펀드미 계정(www.gofundme.com/f/justin-hans-recovery)을 개설했다.
한씨의 친척인 캣 김씨는 고펀드미 계정 메시지에서 “한 기부자가 ‘낯선 사람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을지 모르지만, 여기에는 많은 낯선 사람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답글을 남겨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인 또는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 지역에서 무차별 폭행 등 범죄 피해를 당한 사례는 올들어 한씨가 벌써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관광을 간 20대 한국인 일행 4명이 흑인 괴한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강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인 일행에서 아시안 비하 욕설을 하며 이들을 밀쳐 넘어뜨린 후 페퍼스프레이를 뿌리고 휴대폰 등 금품을 강탈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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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