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지도부 머피 전폭지원 속 64% 대 36%로 선전
▶ 김후보, “강력한 풀뿌리 지지세 확인”
4일 버겐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 결과가 발표된 직후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뉴저지 연방상원의원 당선에 도전하는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이 버겐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타미 머피 뉴저지주지사 부인에게 석패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버겐카운티 민주당 지도부가 머피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만만치 않은 지지세를 확인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4일 열린 버겐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결과 김 의원은 419표(득표율 36%)를 받아 738표(득표율 64%)를 획득한 머피 후보에 뒤졌다.
이로써 머피 후보는 버겐카운티 민주당의 지지를 확보해 오는 6월4일 예비선거에서 버겐카운티 민주당 유권자 대상 투표 용지에서 후보 이름이 우선 배치되는 ‘카운티라인’을 획득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초부터 잇따라 진행된 5개 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5연승을 거뒀지만, 버겐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당내 지도부의 외면을 받는 등 불리함 등으로 인해 결국 아깝게 패배했다.
폴 줄리아노 버겐카운티 민주당위원장이 일찌감치 머피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버겐카운티 전당대회 전부터 당 지도부가 머피 후보에게 지나치게 쏠려 있다는 비판이 컸다.
그러나 김 의원은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400명이 넘는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변화를 위해 싸우고 있는 풀뿌리 지지자들의 힘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이번 선거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과 에너지가 선거 열기에 불을 지피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승리한 머피 후보 입장에서는 선거 초반 열세를 만회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머피 후보는 버겐카운티 민주당 전당대회가 불공평했다는 김 의원 측의 주장을 반박하며 “오늘 거둔 승리는 선거 캠페인과 지지자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버겐카운티에서 상당한 추진력을 얻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버겐카운티는 뉴저지에서 민주당 등록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주 전체 민주당 유권자의 10분의 1이 버겐카운티에 거주한다. 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전당대회는 김 의원과 머피 후보들을 지지하는 이들이 행사장 앞을 가득 메우고 입장하는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펼쳐졌다.
줄리아노 버겐카운티 민주당 위원장은 “이전의 전당대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참여 열기”라고 말했다.
이날 한인 대의원 상당수도 3시간 넘게 진행된 전당대회 행사장에 끝까지 남아 누가 이길 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 민주당 전당대회는 7일 소머셋카운티에서 열린다.
한편 김 의원 등이 뉴저지 예비선거의 카운티라인 방식 투표용지가 위헌이라며 폐지를 요구한 소송에 대해 연방법원은 오는 18일 심리를 열기로 했다. 만약 재판부가 김 의원의 손을 들어줄 경우 오는 6월4일 뉴저지 예비선거부터 정당이 지지하는 후보를 한데 묶고, 지지를 받지 못한 후보를 배제하는 형태의 카운티라인 방식의 투표용지 사용은 금지된다.
김 의원은 카운티라인 시스템에 대해 당 지도자들이 선호하는 후보자들에게 부당한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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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