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지 정당 후보만 표시하는 규정 따라
▶ 교차투표는 투표소 현장에서 재신청해야
“투표용지에 내가 뽑고 싶은 대통령 후보 이름이 없어요. 이거 잘못된 용지 아닌가요?”
대통령 및 연방 의원과 각 지방 정부 선출직을 뽑기 위한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일(3월5일)을 앞두고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카운티와 오렌지카운티 전역에서 현장 투표소들 설치돼 사전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투표용지를 받아든 한인을 포함한 유권자들 사이에 대선후보와 관련 이같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투표장을 찾은 일부 한인 유권자들과 투표센터의 한인 선거요원들에 따르면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와서야 투표용지에 대통령 후보 이름이 빠져 있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문의를 하느라 투표 시간이 지연되는 등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바로 각각의 유권자가 선택한 지지 정당의 대선 후보만 투표용지에 표시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LA 다운타운 지역 투표센터에서 투표관리 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한인 줄리엔 정씨는 “현장 투표소에서 대통령 후보 이름이 투표지에 없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워 하며 질문하는 유권자들이 상당히 많다”며 “오는 3월5일 선거일에는 더욱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들에 몰릴텐데 이같은 혼선으로 줄이 길어지고 대기시간이 크게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유권자 등록시 지지하는 정당을 선택하거나 지지 정당이 없다고 표시하게 돼 있다. 캘리포니아는 정당 무관 예비선거 시스템을 통해 모든 후보가 동일한 예비선거에서 경쟁하고, 모든 유권자가 투표할 수 있지만 대통령 예비선거는 예외다.
이 때문에 만약 어떤 유권자가 유권자 등록시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선택했다면 투표용지에 민주당 내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과 딘 필립스만 표시되고 공화당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등의 이름은 아예 빠져 있게 된다. 반대로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선택했다면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만 표시되고 조 바이든은 빠지게 되는 것이다.
LA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우편투표가 시작된 후 많은 한인들이 전화를 걸어 대통령 후보가 왜 투표용지에 없는지에 대해 문의했다”며 “미국 선거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들을 위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자 등록시 ‘선호 정당이 없다’(No Party Preference, 약칭 NPP)고 등록했다면 경우가 조금 다르다. 선거국 안내문에 따르면 NPP로 등록했지만 ▲미국 독립당 ▲민주당 ▲자유당의 대선 후보에게 투표하기 원한다면 투표 시 NPP 교차 투표용지 공지 및 신청서를 요청해야 한다.
그러나 NPP로 등록했지만 ▲녹색당 ▲평화자유당 ▲공화당의 대선 후보에 투표를 원하는 경우에는 유권자 재등록이 필요하다. 교차 투표용지 신청 및 유권자 재등록은 모든 현장 투표소에서 가능하다. 줄리엔 정 요원은 “각 투표소의 안내 요원들에게 문의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며 “복잡한 내용이지만 올바른 참정권 행사를 위해 꼭 숙지해야할 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소는 LA 한인타운 지역의 경우 ▲3가와 옥스포드 코너에 위치한 앤더스 멍거 패밀리 YMCA 센터와 ▲10가와 그래머시 플레이스 코너에 위치한 트리니티 센트럴 루터 교회의 투표소가 지난 24일부터 문을 열었고, 2일(토)부터는 ▲호바트 초등학교 ▲베렌도 중학교 ▲케네디 커뮤니티스쿨 ▲센트럴아메리칸리소스센터 ▲라파옛 다목적 커뮤니티 센터 ▲버질중학교에도 사전투표소가 운영된다.
이 외에 LA카운티 전역에 총 644개의 투표센터가 설치되며 위치와 운영시간 역시 선거국 공식 웹사이트(www.lavote.gov)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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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