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중심부 웨스턴-5가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
▶ “공실률 상승·수익성 악화”
▶마켓은 정상 영업 계속

LA 한인타운 웨스턴과 5가의‘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 샤핑몰. [박상혁 기자]
지난 2020년 한 차례 파산 신청을 한 뒤 소유주가 바뀌었던 LA 한인타운의 가주마켓 건물이 또 다시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도 이 건물의 앵커 테넌트인 가주마켓은 영향을 받지 않고 계속 정상영업을 하게 된다.
연방 파산법원 자료에 따르면 한인타운 웨스턴 애비뉴와 5가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 샤핑몰(450 S. Western Ave. LA)의 현 소유주인 ‘AGTJ13, LLC‘는 지난 26일자로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르면 소유주 측은 추정 자산을 5,000만~1억 달러, 부채는 5,000만~1억 달러라고 기재했다.
이 샤핑몰은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가 지난 2016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해 완공한 건물로, 대지 1.67에이커에 실내 면적 8만스퀘어피트 규모이며, 가주마켓이 가장 넓은 면적인 3만6,000스퀘어피트를 리스해 영업하고 있다.
이현순 대표가 샤핑몰 신축 후 자금난을 겪으면서 지난 2020년 1월 챕터 11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이후 이 샤핑몰은 같은해 12월 연방 파산법원이 주관한 경매를 통해 대나포인트에 본사를 둔 ‘제이크 샤프 그룹’이 5,75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에 4년여 만에 또 다시 챕터11 신청을 한 ‘AGTJ13, LLC’는 제이크 샤프 그룹이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 소유와 경영을 위해 세운 자회사로, 가주 총무처 자료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대나포인트의 같은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 정확한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현순 대표도 이 회사의 일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의 파산보호 신청은 공실률 상승과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주 원인인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 테넌트인 가주마켓과 PCB 뱅크, 몇몇 식당과 화장품·뷰티 업체 등이 입주해 있으나 많은 면적이 비워있고 일부 업체들은 저조한 매상으로 렌트비가 체납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주마켓 자체는 타인종 고객도 많이 애용하는 등 경영상태가 괜찮지만 다른 업소들은 저조한 트래픽으로 인한 매상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산 신청 서류에 기재된 20대 채권자 명단에는 ‘앰트러스트 노스아메리카’ 보험사와 ‘주 마 시큐리티’, ‘아코스타 파워 스위핑 서비스’ 등 주로 샤핑몰 관리와 연관된 회사들과 가주 프랜차이즈 택스보드, LA 카운티, 수도전력국(DWP) 등이 기재돼 있다.
연방 파산법의 챕터11은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챕터 7’이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챕터 13’과는 달리 연방 파산법원의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다. 대다수 미국 기업들이 파산보호를 신청할 때 챕터11을 사용한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샤핑몰 가치가 하락한 가운데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의 현 가치도 ‘AGTJ13, LLC’가 지불한 5,750만 달러와 관리·보수 등에 들어간 금액 등을 합친 총 7,000만 달러 투자금에는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부동산 업계는 ‘AGTJ13, LLC’가 챕터11 파산보호를 통해 부채의 상당수를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거나 매각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매각이 결정된다면 매입자 후보군 중에는 이현순 가주마켓 대표를 비롯, 지난 2020년 경매에 참여했던 김일영 심장전문의를 주축으로 한 한인 투자그룹 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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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