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망대]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과 민족의 번영

2024-02-23 (금)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 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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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의 번영은 곧 ‘한민족의 번영’ 이라는 전제하에,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 대한민국 정부는 미 대륙속으로 흡수되어가는 한인 2세, 3세들에게 확고한 역사관과 정체성을 심어주어 웅지를 피울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주기를 고대한다.

K-문화가 세계화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민족 번영이라는 연대적 사명 앞에 대한민국 정부의 영도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민족의 번영은 올바른 역사관이 깊은 뿌리가 되어 번영의 가지로 뻗어올라가는 높이와 비례한다.

그러므로, 역사의 뿌리를 후세에게 전수함은 번영의 기초이다. 높이 나르는 새가 멀리 보듯이, 뿌리가 깊은 나무일수록 높이 뻗어 나아갈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한민족 번영’이라는 숭고한 이상을 품고 미주한인 이민역사의 뿌리를 찾아 후세가 뻗어나갈 수 있는 번영의 초석이 되어주기를 소망한다.


이에,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청, 그리고 뉴욕문화원은,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을 뉴욕문화원에 유치하여 번영의 뿌리를 내려주기를 기대해본다.

뉴욕시는 명실공히 세계의 수도이다. 세계정치의 1번지인 유엔(United Nations)이 있고, 세계의 금(Gold)이 몰려있는 세계경제의 중심지, 세계의 패션과 문화가 창출되는 뉴욕시에 한인 이민사의 뿌리를 내려 이민 1세와 후세가 단합하는 구심점을 뉴욕문화원에 마련하자.

그리고, 그 뿌리 위에 번성하고, 뻗어나아가 조국과 미국, 그리고 인류사회에 이바지하자! 새롭게 단장하고 항해하는 뉴욕문화원은 한국문화를 알리며 공공외교 활동의 영역을 뛰어넘어 민족 번영을 위하여 이민자와 이민 후세가 만나는 교량적 역할을 하는 선구자의 모습을 그려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가 쓴 ‘킬로만자로의 표범 The Snows of Kilimanjaro’의 서두는 우리 모두를 숙연하게 만든다. “킬로만자로는 흰눈으로 뒤덮인 만구천칠백십 피트(19,710 ft) 높이의, 아프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 산의 서쪽 봉우리, ’마사이-Masai는 하나님의 집’이라 불린다. 이 정상 서쪽엔, 의연한 자태로 얼어붙은 표범이 있다. 아무도 이 표범이 저 고도에서 무엇을 찾았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사람이 그저 안일하게 살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표범은 얼마든지 산밑에서 먹을 것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선구자는 더 높은 이상을 위해, 더 높은 삶의 의미를 위해, 죽음을 각오하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른다.

전진하는 선구자의 행보가 있는 한, 한민족의 번영은 있으리라! 서부시대의 개척자들은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사이를 가로막는 광활한 사막을 건널 수 없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며 우회하여 서부로 가던 중, 그 누군가 중간 지점에 우물 펌프를 만들어놓고 팻말에, “바위옆 3feet 밑에 있는 물병의 마중물로 마음껏 물을 퍼가시고, 반드시 다음 사람을 위해 물병에 물을 넣어 팻말옆 밑에 다시 심어놓으세요.” 써놓았다. 그후, 고속도로가 생길 때까지 이 물병에 물이 마르지 않았단다.

세계의 수도에 위치한 뉴욕한국문화원에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이 자리잡게 되어 이민 1세와 2세가 미 대지 위로 뻗어나갈 수 있는 뿌리가 되어주고 ’민족 번영의 오아시스‘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테렌스 박/아시안아메리칸 유권자연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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