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빛 2개 포함 메달 5개’ 한국수영,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2024-02-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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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리스트 배출…단체전 첫 메달도

▶ 황선우는 박태환 제치고 한국 선수 통산 메달 1위에 올라

‘금빛 2개 포함 메달 5개’ 한국수영,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을 합작한 한국 수영 황금세대. 왼쪽부터 양재훈, 김우민, 황선우, 이호준이 메달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

한국 수영이 카타르 도하에서 ‘최초 기록’을 쏟아냈다.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은 한국 수영의 성장을 확인하고,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문을 연 대회로 기억될 수 있다. 물론 많은 수영 스타가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을 대비하고자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파리 올림픽 리허설’을 치렀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0월 전국체전, 11월 국가대표 선발전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서 올해 2월 세계선수권에 나서는 부담 속에서도 한국 수영은 빛나는 이정표를 여러 개 세웠다.

2월 2일 개막해 19일 폐회한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수영은 메달 5개(금 2개, 은 1개, 동 2개)를 수확했다.

도하 대회 전까지 한국 수영이 세계선수권에서 따낸 메달은 총 6개(금 2개, 은 1개, 동 3개)였다. 메달을 따낸 종목을 들여다보면, 도하에서 받은 성적표가 더 화려해진다.

▲ 최초, 최초, 최초…르네상스 연 황금세대

지난해까지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박태환(34), 단 한 명뿐이었다. 하지만, 도하에서 한국 수영은 2명의 챔피언을 배출했다. 김우민(22·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3분42초71의 개인 최고 기록으로 우승해 2011년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세계선수권 한국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에이스’ 황선우(20·강원도청)는 남자 자유영 200m에서 1분44초75로 금맥을 이었다. 역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금메달 2개를 따낸 건 이번 도하 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 챔피언’의 왕관을 쓴 황선우와 김우민은 이호준(22·제주시청), 양재훈(25·강원도청·결승만 출전), 이유연(23·고양시청·예선만 출전) 등 ‘황금세대 동료’들과 힘을 모아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7분01초94)을 수확했다.


중국(7분01초84)에 0.1초 차로 뒤져 ‘남자 계영 800m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첫 아시아 팀’의 타이틀을 내주긴 했지만, 황금세대는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 획득의 쾌거를 이뤘다. 계영에서 따낸 은빛 메달은 한국 수영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증표다. 계영 종목 메달은 천재 한 명이 만들 수 없다.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이 국내대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한국 남자 자유형은 국제 경쟁력을 키웠고, 과거에는 꿈조차 꾸지 못한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영국, 미국, 호주 등 전통의 수영 강국이 계영 종목에 불참하거나 1.5진급을 내보내긴 했지만, 한국 남자 계영 800m는 도하에서 어떤 대회에서도 메달을 노릴만한 7분1초대 기록을 작성하며 ‘메달리스트의 자격’을 갖췄다. 더구나 이들은 도하 대회 직전 호주에서 대한수영연맹이 기획한 ‘4주 고강도 훈련’을 했다.

도하 세계선수권이 아닌 파리 올림픽을 바라본 훈련이었다. 체력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치른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빛나는 성과를 내면서 황금세대들의 자신감은 더 자랐다.

‘에이스’ 황선우는 박태환(금 2개, 동 1개)을 넘어 세계수영선수권 개인 통산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서는 영예도 누렸다.

자유형 200m 2022년 부다페스트 2위(1분44초47), 2023년 후쿠오카 3위(1분44초42)를 차지한 황선우는 도하에서 개인 종목 금, 은, 동메달 수집을 마치고, 계영 첫 메달을 따내며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 메달을 4개(금 1개, 은 2개, 동 1개)로 늘렸다.

▲ 다이빙·아티스틱 스위밍에서 발견한 희망

경영 종목만큼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한국 다이빙도 도하에서 값진 성과를 얻었다. 2019년 광주에서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는 도하에서 메달 2개를 더 얻었다.

김수지는 개인 종목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3위에 오르더니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과 함께 나선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김수지는 유일한 한국 다이빙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다. 여기에 단일 대회에서 2개 이상의 메달을 딴 첫 번째 한국인 다이버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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