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생존자는 심부전, 신부전, 당뇨병, 우울증 등 여러 가지 다른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리즈(Leeds) 대학 의대의 말러스 홀스 심혈관 역학 교수 연구팀이 영국 국민 보건 의료 서비스(NHS) 산하 299개 의료기관에서 2008∼2017년 사이에 입원 치료를 받은 18세 이상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는 최초의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43만3천361명(평균연령 67세, 남성 66%)이 심근경색 후 9년 사이에 11가지 비치명적 질환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자료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과 연령, 성별 등을 매치시킨 심근경색 병력이 없는 대조군 200만1천310의 의료기록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심근경색 그룹은 심부전, 신부전, 심방세동,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 심한 출혈, 2형 당뇨병, 우울증을 비롯한 11개 질환 발생률이 대조군보다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그룹은 최대 3분의 1이 심부전과 신부전이 발생했다. 7%는 심근경색이 재발했다.
심부전 발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29.6%, 대조군은 9.8%였고, 신부전 발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27.2%, 대조군은 19.8%였다.
심방세동 발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22.3%, 대조군은 16.8%였다.
심근경색 그룹은 17%가 당뇨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대조군은 14.3%였다.
이밖에 심각한 출혈은 심근경색 그룹이 19%, 대조군이 18.4%, 뇌혈관 질환은 심근경색 그룹이 12.5%, 대조군이 11.6%, 말초동맥 질환은 심근경색 그룹이 6.5%, 대조군이 4.06%였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37.8%, 대조군은 35.5%였다.
우울증 발생률도 심근경색이 8.9%로 대조군의 6%보다 높았다. 남성보다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컸고 특히 젊은 나이에 심근경색을 겪은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 발생 때 나이가 40세 미만인 여성은 21.5%가 우울증으로 입원한 기록이 있었다. 남성은 11.5%였다.
그러나 암 발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13.5%로 대조군의 21.5%보다 상당히 낮았다.
심근경색 후 암 위험이 낮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따라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치매 발생률은 전반적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혈관성 치매 발생률은 심근경색 그룹이 2.3%로 대조군의 2.1%보다 약간 높았다.
전체적인 결과는 심근경색 생존자에게 장차 그들에게 어떤 질환들이 발생할 위험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소중한 정보가 될 수 있는 만큼 의사와 상의해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온라인 과학 전문지 '공공 과학 도서관 - 의학'(PLoS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