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루 멀다하고 총성…‘제2의 컬럼바인’ 참극날 뻔

2024-02-16 (금) 12:00:00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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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 총기난사 이어
▶조지아 학교 총격 4명 부상

▶ 총격음모 온타리오 학생 체포
▶총기 10정·총탄 1천발 압수

하루가 멀다 하고 총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수퍼보울 우승 퍼레이드 총기난사에 이어, 애틀랜타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괴한이 학생들에게 총을 쏘아댔다. 그런가 하면 남가주 온타리오에서는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총기난사를 구체적으로 계획한 고교생이 실행 직전에 체포되는 아찔한 일도 있었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서 이제는 일상이 돼 버린 총기폭력 속에 언제 ‘컬럼바인’과 같은 대형 총기참사가 다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14일 캔자스시티에서 수퍼보울 퍼레이드 도중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20여 명의 사상자가 난 가운데 같은 날 조지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괴한이 수업을 마치고 주차장을 나온 학생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4명이 부상하는 사건도 벌어졌다.

애틀랜타 경찰국에 따르면 14일 이날 오후 애틀랜타 소재 밴저만 E. 메이스 고등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온 학생들에게 총탄이 쏟아졌으며. 경찰은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누군가가 학생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전했다. 이 사건으로 17세 남학생 3명과 18세 남학생 1명이 총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은 직후 도주했고, 신원이나 범행 동기 등도 아직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경찰은 비슷한 시각 북애틀랜타 지역 도로를 따라 차를 몰던 3인조를 체포해 총격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현지 방송사인 채널2 액션 뉴스는 전했다.

15일에는 남가주 온타리오에서 교내 총기난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 실행을 앞두고 있던 18세 고등학생이 경찰에 체포됐다. 온타리오 경찰국에 따르면 기독교계 사립학교에 다니는 18세 세바스티안 빌라세노르는 5명의 총격살해 대상자를 이미 결정해 두고 6번째 대상자를 탐색 중이었다.

경찰은 지난 8일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 평소 빌라세노르가 컬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에 심취해 있으며 실제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학교 관계자에게 제보해 빌라세노르의 계획이 알려지게 됐다고 전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빌라세노르의 집에서 부모 명의의 소총 7정, 리볼버 2정, 권총 1정, 산탄총 1정과 1,000여 발의 총탄을 발견했다. 동료 학생의 신고가 없었다면 자칫 많은 학생들이 희생되는 교내 총기난사가 일어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온타리오 경찰국의 마이클 로렌츠 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빌라세노르는 교내 총기난사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었으며 실행 날짜를 선택하는 과정에 있었다”며 “빌라세노르는 총기난사를 연구하고 전술적 장비와 경찰 대응 시간도 계산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빌라세노르가 컬럼바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4월20일을 전후해서 계획을 실행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빌라세노르는 살인 미수와 협박 등의 중범죄 혐의로 보석금이 없이 구금됐다.

한편 지난해 미 전역에 있는 각종 학교 캠퍼스에서 발생한 총격 관련 사건은 총 346건이며, 이로 인해 최소 71명이 숨지고 249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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