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회와 리스 재계약 불발 렌트비 인상…개관한 지 6년만에 뉴욕코리안센터 등 장소 모색 중
뉴욕한인회관 6층에 위치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이 12일부터 철거를 시작한다. 미주한인이민역사가 담긴MOKAH의 이민 역사 부스 [출처=MOKAH]
뉴욕한인회관 6층에 위치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MOKAH 관장 김민선)이 뉴욕한인회관에서 나간다. 지난 2018년 3월 개관한 지 6년만이다. 뉴욕한인회관의 건물주인 뉴욕한인회와의 리스 재계약(옵션 5년)이 불발된 것으로 시세를 감안한 급격한 렌트비 인상이 원인이 됐다.
뉴욕한인회와 MOKAH가 맺은 10년 리스(5년 리스+5년 옵션) 계약에 따르면 첫 5년(실제 6년) 리스 렌트비는 첫해와 둘째 해 월 10달러, 나머지 4년은 월 500달러(마지막 해 월 546달러)였는데 5년 옵션에 대한 재계약에 나선 뉴욕한인회가 월 6,000달러(2,000스퀘어피트 사용 경우), 소녀상 공간과 미래관 공간을 제외할 경우(1,000스퀘어피트 사용 경우) 월 3,000달러, 즉 최대 12배~최소 6배 인상을 요구했다는 것.
MOKAH 김민선 관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5년 옵션 렌트비 합의 불발로 뉴욕한인회관에서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후 “퀸즈에 건립하려 했던 MOKAH를 뉴욕한인회관에 건립한 것은 당시 재정적 어려움에 처한 뉴욕한인회관과 뉴욕한인회를 돕기 위한 MOKAH의 결정으로 30만달러를 선불로 뉴욕한인회에 빌려주기까지 했는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섭섭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뉴욕한인회 김광석 회장은 “5년 옵션은 이사회 승인 사항으로 시세를 감안한 계약 체결의 요구가 있었다. 이번에 제안한 렌트비는 실제 시세(맨하탄 첼시 지역) 보다도 낮은 금액”이라며 “MOKAH 측이 최근 2월 둘째 주 나가겠다는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협상 과정에서 분리하지 말고 MOKAH를 한인회 소속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으나 MOKAH측이 이를 거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로운 박물관 장소와 관련 김 관장은 “MOKAH 전시물과 기증품 등 박물관의 모든 물품은 일단 뉴저지 소재 터보 홀딩스(대표 정영인) 건물에 잠시 보관한 후 새롭게 박물관이 들어설 최적의 장소를 찾을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외동포청 등에도 맨하탄 32가 소재 뉴욕한국문화원 신청사인 ‘뉴욕코리아센터’내 복도 공간 입주 등을 타진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당장 12일부터 철거작업에 들어간 MOKAH는 14일 MOKAH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한인회관에서 나가게 된 이유 등을 공식적으로 밝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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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