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작가들 개성 넘치는 신작 전시 잇달아

2024-02-07 (수)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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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치작·판화·회화 등 다양한 장르 작품

▶ 개인전·그룹전 등 통해 뉴욕일원서 선봬

한인작가들 개성 넘치는 신작 전시 잇달아

왼쪽부터 김호봉,배소현, 남윤미 작가의 작품. 뉴욕 설치전에서 비슷한 컨셉으로 전시되는 황란 작가의 서울 애니버셔리 미술관 설치작.

새해를 맞아 뉴욕 일원에서 한인 작가들의 신년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중견 화가에서 젊은 화가에 이르는 한인 작가들의 갑진년 신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황란 개인전
뉴욕의 한인 중견 설치 예술가 황란 작가의 설치 작품전이 오는 15일부터 3월8일까지 맨하탄 업타운에 있는 알재단(AHL) 갤러리에서 열린다.
황 작가는 단추, 구슬, 크리스탈, 핀,실 등 패션 재료를 이용한 대형 벽면 설치작으로 유명하다.

수만 개의 단추들을 일일이 핀으로 고정시키고 크리스탈과 구슬 등을 장식해 벽면에 매화, 부처, 궁 등의 형상을 이룬 조형작품으로 전세계 화단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플로리다 베이커 미술관, 파리 유네스코 본부 등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전시를 가졌으며 브루클린 미술관, 텍사스 휴스턴 미술관, 두바이 오페라 하우스, 아이오와 디모인 예술 센터, 뉴욕 대학교 로비 등에 작품이 영구 소장돼 있다.

’숨결‘(Breathwave)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구속과 자유를 사유하며, 구속의 그물에 갇혀 뒤엉킨 존재들과 구속에서 벗어나 하늘로 비상하는 존재들이 맺는 관계의 접점을 바라본다.

상상속의 하얀 독수리들과 붉은 서식처로 표현된 생명력 넘치는 세상을 설치작으로 표현해 낸다. 작가는 이달 22일까지 서울 애니버셔리 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작품과 유사한, 대형 설치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알재단 현대미술공모전 제1회 수상작가인 황 작가는 알재단이 20년간의 수상작가 중 한명을 선정해 올해 처음으로 수여하는 ’알재단 설립자 이숙녀 회장 그랜트‘ 작가로 선정돼 공간 설치작을 전시한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15일 오후 5~7시까지다.
▲장소 2605 Frederick Douglass Blvd, New York
▲문의 516-983-3935, www.ahlfoundation.org

■뉴저지 아트모라 갤러리 판화전
뉴저지 릿지필드팍에 있는 아트모라 갤러리에서는 2024년 첫 전시인 판화전 ’잉크가 기술을 만났을 때’가 내달 2~30일까지 열린다.

다양한 판화의 기법을 즐길 수 있는 넓은 스펙트럼의 판화 작품들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는 아담 피트, 남윤미, 김희숙, 카타리나 그라머, 해롤드 워츠맨, 르네 마그낸티, 이가경 작가의 판화 작품을 비롯해 팔만대장경 탁본 및 북한 작가의 고무판화, 알렉스 카츠의 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회화와 또 다른 매력의 판화를 아주 숙련된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전시 부대행사로 재즈 음악가 카주에 키요노와 유혜림의 공연이 3월2일 오후 5시부터 열린다.

▲공연 티켓 예약 홈페이지 www.artmora.com/music-wine, 이메일 Artmoragallery@gmail.com

■김호봉 작가 ‘도착/출발-이스트80웨스트’전 참여
미 동·서부 작가들이 참여하는 그룹전 ‘도착/출발-이스트80웨스트’(Arrivals/Departures-East80West) 전시회가 8일부터 4월12일까지 뉴저지 파라무스에 있는 갤러리 버겐에서 열린다.

미국 주간 고속도로 80번으로 연결된 서부와 동부 해안을 통해 미국으로 이주하는 새로운 이민자들의 현실을 살펴보는 이번 전시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과 CNN 등에서 소개된 아담 페레즈 등 7인의 타인종 작가와 한인 작가로는 유일하게 초대된 김호봉 작가 등 8인 작가가 참여한다.

김 작가는 이 전시에 9점을 출품한다. 그는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 서울과 여러 나라의 주요 미술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하며 한국에서 활동 후 도미, 뉴욕대(NYU) 대학원에서 비디오 아트를 전공, 현재 뉴욕, 뉴저지, 서울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전시회 이름인 80번 도로는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와 버겐 카운티의 조지 워싱턴 브릿지를 연결하는 아스팔트 길로, 이 광대한 나라의 두 해안과 계속해서 이어지는 사람들의 두 가지 경험을 연결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8일 오후 6시.
▲장소 웨스트홀, 3층, Bergen Community College, 400 Paramus Road, Paramus, NJ
▲문의 https://gallery.bergen.edu/

■배소현 그룹전
뉴욕의 중견 한인 2세 화가 배소현 작가는 오는 5월19일까지 커네티컷 매타턱 뮤지엄 위트모어 갤러리에서 열리는 여성 작가 그룹전에 참여중이다.

‘(재)작동해!’((Re)Work it!)를 타이틀로 한 이번 전시는 여성의 노동을 주제로, 가족을 돌보는 것부터 노동을 하는 것까지 여성이 종종 관리해야 하는 다양한 유형의 노동을 탐구하는 30여명의 여성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항상 여성 경험의 렌즈를 통해 인간의 조건을 들여다보는 배 작가는 ‘짐을 짊어짐’(Bearing the Burden) 연작중 하나로,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조선시대 여성들의 모습을 흑백 세피아 사진처럼 한지에 묘사한 작품을 전시중이다.

배 작가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으며 보스턴 대학원과 하버드 대학원에서 종교철학 등을 전공했다.2007년 구겐하임 미술관의 펠로우십 작가로 선정되며 크게 주목받았으며 아시안 미술관, 하버드 대학교 피바디 고고학 박물관 등에 배씨의 작품이 전시 소장됐다.

▲장소 Whittmore Gallery, Mattatuck Museum, 144 West Main Street, Waterbury, CT 06702
▲웹사이트 www.mattmuseum.org/exibition/rework-it/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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