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OC 한인회관 매각 이전 추진 논란

2024-02-07 (수) 12:00:00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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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리스팅 없이 비공개 에스크로 오픈… 대부분 몰라

▶ 한인회관 이전 문제 공론화 부족… 모든 절차 투명해야

OC 한인회관 매각 이전 추진 논란

매각과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회관 건물.

오렌지카운티 한인회(회장 조봉남)가 최근 가든그로브 한인타운에 있는 OC 한인회관(9876 Garden Grove.,) 매각과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한인회는 일반적으로 부동산을 매매하기위해서 기본적으로 거치는 과정인 리스팅 등록 없이 40여 년동안 한인사회에서 기금모금을 통해서 건립한 한인회관 건물을 매각하기위해서 비 공개로 에스크로를 오픈했다.

이와아울러 한인회는 지난달 12월 18일 열렸던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서 한인회관 매각 문제를 회장단에 일임해서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모임 자체가 언론에 비 공개로 개최되어서 참석자 이외에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한인회관 매각 문제는 설령 이사회와 총회를 통과했다고 해도 무엇 보다도 먼저 한인커뮤니티의 의견을 수렴해서 시간을 두고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채 2개월도 되지 않아서 서둘러 에스크로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한인회는 작년 연말 한인회 임원을 사퇴한 모 인사(부동산 에이전트)가 소개한 바이어와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이 인사에게 중개를 맡겼다. 공적인 건물인 한인회관을 매각하기위해서는 에이전트 선정에서부터 바이어를 선택하는 문제를 한인 사회에서 알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개적이어야 하는데 한인회 관계자 몇 명이 모여서 결정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인회관 매각 추진의 주 이유에 대해 조봉남 회장은 ▲가든그로브에 한인들이 점점 줄어들어서 회관을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부에나팍이나 풀러튼으로 이전하기위한 것이고 ▲한인회 부채 40여 만달러에 대한 은행 페이먼트가 2,000여 달러에서 4,000여달러로 늘어나 건물 매각을 통해서 이전하면서 부채 상환 등을 들었다.

조봉남 회장은 “현재 에스크로는 오픈해 있지만 가격 문제로 인해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부에나팍에 새로 이전할 회관 건물을 찾아 놓은 상태”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5일 본보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그 다음날인 6일 다음주 한인 회관 이전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알려왔다.

OC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한인회관 건물에 30만 달러를 기부한 한국의 ‘재외동포재단’의 동의를 받아야 매각할 수 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한인회관 매각을 동의할지 여부는 현재 상태로는 불 확실하다.

한편, OC 한미시니어 센터 옆 건물에서 이전해서 지난 2019년 문을 연 오렌지카운티 현 한인회관은 총 7,800 스퀘어피트 규모로 4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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