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좋은 기억으로 남는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

2024-02-02 (금)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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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대 피아니스트 신효진씨 북가주로 활동무대 옮겨

‘좋은 기억으로 남는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

피아니스트 신효진

금호영재 아티스트로 뽑히는 등 한국의 신세대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아온 신효진씨가 북가주로 활동무대를 옮겨 주목 받고 있다. 서울 예고를 거쳐 한국예술 종합학교 (예비학교), 서울 음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신효진씨는 최근 예일대의 석사과정을 거처 SF 컨서바토리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이수하며 북가주까지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바로크 음악 콩쿨(대상), 한국 쇼팽 콩쿨( 1위), 이화경향콩쿨(입상) 등의 입상경력을 통해 구별되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신씨는 12세 때의 수원 필하모니를 필두로 모로코 필하모니, 마이애미 챔버 등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경력도 화려하다. 앞으로 많은 한인들에게 피아노 음악을 선보일 기회가 있길 바란다는 신씨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포부를 밝혔다.

- 미국에 오게 된 동기는?
▶2020년 봄 서울 음대를 졸업하고 그해 9월 예일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하기 위해 도미했다. 북가주는 작년 9월 SF컨서바토리에서 전문 연주자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머무르고 있다.

- 피아노를 시작한 시기와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어머니께서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분이어서 어릴때부터 피아노치는 연습을 시작해 왔다.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피아노를 유난히 좋아했으며 오래 연습해도 질리지 않는 적성 때문이었던 것 같고 연주에 두각을 나타낸 것도 한 몫한 것 같다.


- 피아니스트가 되기 위한 마스터 플랜 같은 것은 따로 있었는가?
▶딱히 계획을 세워가며 피아니스트의 길을 걸어 온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매 순간 도전정신으로 임한 것이 그때 그때 좋은 결과로 이어져 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대학 시절에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애너지를 줄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결심을 하게 되었고 이것이 미국 유학을 하게 된 동기가 된 것 같다.

-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면?
▶노장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이치를 좋아한다. 무척 기교적인 연주가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음악에서의 연륜과 깊이가 느껴지는 피아니스트이기도 하다. 한국의 피아니스트 중에는 임윤찬 등이 그 나이에서만 할 수 있는 열정과 애너지를 크게 분출하고 있는 것 같아 경외감을 느끼곤 한다.

- 좋아하는 작품이나 자신의 장점을 설명하자면?
▶좋아하는 작품의 성향은 그때 그때 다르다. 한 때는 쇼팽이나 슈만 같은 서정적인 작품을 좋아했지만 요즘은 베토벤, 브람스같은 깊이 있는 작품들에 마음이 끌린다. 피아니스트로서의 장점은 예일대 교수님이 지적해 준 것 처럼 따뜻하고 감성적이며 프로다운 기질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 미국과 한국의 음악 환경의 다른 점을 꼽자면?
▶미국은 한국에 비해 음악 애호가의 계층이 폭넓다. 음악 팬들이 많다보니 음악회를 열 수 있는 기회도 많고 당연히 한국보다는 음악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앞으로의 스케줄 및 포부 등을 말해 달라.
▶지난 주 예일 대학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하고 돌아왔다. 3월말에는 SF 컨서바토리에서 리사이틀을 할 예정이고 여름에는 콩쿨대회의 입상으로 주어진 마이애미에서의 리사이틀도 예정되어 있다. 포부를 말하자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애너지를 주는 연주자가 되어 북가주에서도 좋은 기억으로 남는 그런 연주회를 개최해 보는 것이다. 한인들을 대상으로 연주회가 열린다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좋은 연주를 선보이고 싶다.
연락처 : hyojin.shin@sfcm.edu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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