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색시대 저물고 노랑·파랑 등 생동감 색상
▶ 자녀·부모 세대 함께 거주하는 별채에 추천
한동안 유행했던 회색 톤이 올해 사라질 전망이다. 대신 노랑이나 파랑 등 생동감 넘치는 색상이 인테리어에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준 최 객원기자]
전면에 세로로 홈이 파여졌거나 세로 몰딩이 디자인된 플루티드 캐비닛이 올해 유행 할 전망이다. [준 최 객원기자]
2024년은 주택 리모델링의 해가 될 전망이다. 높은 모기지 이자율로 인해 새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살고 있는 집을 고치는 리모델링 수요가 올해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집 구입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면 현재 갖고 있는 낮은 이자율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고 편리한 생활도 가능하다.
이처럼 리모델링을 실시하는 목적은 평소 불편했던 공간을 수리하는 것도 있지만 리모델링 기대되는 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 주택 가치 상승을 기대한다면 해마다 바뀌는 리모델링 트렌드를 잘 살펴야 한다. US뉴스앤 월드리포트가 올해 예상되는 주요 리모델링 트렌드를 미리 살펴봤다.
◇ ‘바이오필릭’ (Biophilic) 디자인
올해도 바이오필릭 디자인 트렌드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오필릭은 자연주의 또는 친환경 디자인으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 급속도로 유행한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다. LA에 있는 실내 디자인업체 카본 쉑 디자인의 그렉 로스 수석 디자이너는 ‘바이오필릭’이 올해 인테리어업계를 주도할 트렌드로 꼽았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실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꾸미는 작업과 또 하나는 친환경 재료를 사용한 가구나 소품을 이용한 디자인이다. 자연을 모티브로 한 패턴이나 햇빛을 더 많이 내리비치게 하는 천장 채광창, 실내와 실외 공간의 장벽을 허무는 접이식 패티오 도어 등이 최근 많이 설치되는 추세다. 가구업계와 인테리어업계에서도 바이오필릭 트렌드에 맞춰친환경 재료가 사용된 가구와 소품을 많이 출시할 예정이다.
◇ 저무는 ‘그레이’ 시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회색 톤과는 이제 작별할 시기가 왔다. 올해부터는 실내 디자인에서 회색 톤을 보기 힘들고 대신 노랑이나 파랑과 같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 등 전세계에 일어나는 혼란한 전쟁 소식에 차분한 느낌을 주는 파란색에 대한 인기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베이지, 크리미 오프 화이트, 풍부한 갈색 등의 중성 톤의 색상이 다시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테리어업계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회색 톤과 삭막한 흰색 퇴출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한동안 주방 캐비닛 색상으로 회색이 많이 사용됐으나 올해부터는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집안 전체적으로 평온하고 환영의 느낌을 주는 색상이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 별채 공사
높은 주택 가격 부담에 성인이 된 뒤에도 부모 집에 얹혀사는 캥거루족이 늘고 있다. 특히 이미 결혼해 자녀를 둔 캥거루족에게 필요한 것은 별도의 생활 공간이다. 이처럼 자녀 세대 또는 나이 든 부모 세대와 함께 거주하기 위한 목적의 별채 공사를 올해도 자주 볼 수 있겠다.
큰 집으로 이사하는 대신 뒷마당에 별채를 지으면 높은 주택 구입비 부담을 피해 필요한 생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별채의 형태로는 ADU,게스트 하우스, 거라지 아파트 등으로 다양하다. 이중 거라지 아파트는 별도의 차고 건물을 주거 공간을 변경하거나 차고 위에 주거 공간을 짓는 공사다.
주택 개발 업체 더 플랜 컬렉션의 조사에 따르며 작년 거라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43%나 급증했다. 그동안 임대만 가능했던 별채를 콘도 미니엄처럼 매매할 수 있는 법이 지난해 가주에서 통과돼 앞으로 별채신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 ‘플루티드 캐비닛’ (Fulted Cabinet)
주방, 욕실, 홈 오피스 등 집안 곳곳에 수납공간 역할을 하는 캐비닛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인 캐비닛은 평면이 평평한 형태로 갈색 계통 또는 흰색이 자주 사용된다. 그런데 가구업계에서 이른바 플루티드 캐비닛이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플루티드 캐비닛은 전면에 세로로 홈이 파여졌거나 마치 그리스 기둥을 연상시키는 세로 몰딩이 디자인된 캐비닛이다. 다소 복고풍이라고 할 수있는 플루티드 캐비닛이 올해 캐비닛 업계의 최대 화두다. 플루티드 캐비닛은 주방 아일랜드 아래 캐비닛, 다이닝 룸의 장식용 캐비닛, 욕실용 화장대 등 다양한 공간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 홈 오피스 수요 여전
대부분 재택근무자들이 사무실로 복귀한 지 오래다. 그러나 연방 센서스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1명은 일부 요일에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 재택근무자에게는 홈 오피스 공간이 필수다. 재택근무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올해도 홈 오피스 공간에 대한 인기도 이어질 전망이다.
홈 오피스 공간을 꾸밀 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자가 늘면서 옷장을 오피스 공간을 변경하는 이른바 ‘클로피스’가 우후죽순처럼 늘었다. 그러나 옷장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다시 강조되면서 클로피스에 대한 인기는 다시 시들해졌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화상회의가 대세다. 집에서도 화상회의를 해야 할 때가 많은데 실내에 화상 회의 공간을 마련하는 주택 소유주도 많다. 화상 회의 배경에 적합한 액자나 은은한 조명, 실내 화초 등을 설치해 화상 회의 분위기를 높일 수 있다.
◇ ‘포치, 데크’ 설치
실외 공간 활용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여행 대신 뒷마당에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올해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주택 인테리어 정보 사이트 ‘하우즈’ (Houzz)에 따르면 소규모 스크린-인 포치에 대한 검색이 무려 500%나 급증했다.스크린-인 포치는 주로 뒷마당에 설치되면 벽에 망치 쳐진 구조물로 다과, 식사, 영화 시청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이 밖에도 뒷마당 패티오, 앞마당 포치 등에 대한 검색도 느는 추세다.
<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