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신들, 도발 가능성 주목 한미 선거철 겨냥 불안 조성
북한이 최근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한국을 통일 대상이 아닌 ‘주적’으로 규정하는 등 한반도 긴장 수위를 높이자 외신들도 북한이 전쟁 등 실제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도 북한이 전쟁을 벌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에서는 한반도 돌발사태 가능성을 포함한 여러 시나리오를 조명했다.
북한은 지난 5∼7일 서북 도서 북방 일대에서 포격 도발을 벌인 데 이어 1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대한민국을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 “전쟁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 등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북한은 이후 ‘통일 폐기’ 방침을 북한 헌법에 명기하기로 결정하고 정부 내의 통일 관련 각종 부서·업무를 폐지하는 등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과거와 달리 이제 실제 전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 미들베리국제연구소의 로버트 칼린 연구원과 시그프리드 헤커 교수는 최근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에서 “한반도 상황이 1950년 6월 초반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김 위원장이) 1950년에 할아버지가 그랬듯이 전쟁을 하겠다는 전략적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금의 위험이 한미일이 늘 경고하는 도발 수준을 넘어섰으며, 작년 초부터 북한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전쟁 준비’ 메시지가 북한이 통상적으로 하는 허세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는 한 김 위원장이 전쟁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시각을 나타냈지만 그간 북한이 한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에 불안 조성을 선호해온 점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군사적 긴장 수위를 높이려 할 경우 지금이 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미국은 오는 11월 대선, 한국은 오는 4월 총선을 각각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