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자지구 평화 중재안 구체화…아랍 5개국, 최종안 마련 중

2024-01-22 (월) 01:4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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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팔레스타인 치안·재건 협조·사우디-이스라엘 수교 등 제시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아랍 국가들의 중재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5개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에 제안할 중재안의 골격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중재안은 이스라엘 포로 석방을 대가로 한 종전안과는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아랍 국가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잡고 있는 이스라엘 인질 130여명을 즉각 석방하는 대신 전쟁을 끝내자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제안에 대해선 이미 거부 입장을 밝혔다.

별개로 추진되는 중재안의 최종 목표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을 전제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이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립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아랍 국가들은 이스라엘을 설득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일단 사우디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가 세워질 경우 이스라엘과 수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사우디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하기 이전부터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수교하는 조건으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립을 제시해왔고, 이스라엘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국가 해법'에 대해 반복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상태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이 팔레스타인 국가 창설에 강력하게 거부감을 보인다는 점이 네타냐후 총리의 선택지를 제한하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아랍 국가들은 추가로 가자지구의 관리에 대한 협조 방안을 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향후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제거됐을 경우 가자지구의 재건이나 치안 관리에 대한 책임을 아랍 국가들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아랍 국가들은 직접 병력을 파견하지는 않더라도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을 주도하고, 민주적인 선거를 치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관여하겠다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사우디와 이집트는 조만간 최종 중재안을 완성해 이스라엘에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은 이집트 정부 관계자들과 이스라엘 인질 석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카이로에 도착했다.

맥거크 조정관은 이집트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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