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 9일·이일준 회장 10일 출석
▶ 오늘 ‘우크라 협력’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 참고인 조사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이 입주한 빌딩에서 압수수색 중 이동하고 있다. 2025.7.3 [공동취재]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을 줄소환하며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홍주 특검보는 7일(한국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삼부토건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고, 이날 오전에는 유라시아경제인협회 임원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아경제인협회는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곳으로, 삼부토건이 '우크라 재건 수혜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한 계기를 제공했다.
전날 소환된 인물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추진할 당시 삼부토건 실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어 오는 9일엔 정창래 삼부토건 전 대표를, 10일에는 이일준 대주주를 각각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검은 주요 인물의 소환 조사 외에도 압수물 분석, 계좌 추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 여사와 함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의 '정점'으로 꼽히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곧 특검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다.
다만, 특검은 아직은 이 전 대표의 소환 일정을 조율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부토건 주요 인사를 상대로 의혹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이 전 대표를 소환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한 인물로 파악된 이 전 대표는 김 여사에게로 수사의 방향을 트는 징검다리로 꼽힌다.
김건희 특검팀은 수사 개시를 선언한 지 하루만인 지난 3일 삼부토건과 삼부토건 최대 주주 디와이디, 삼부토건 주식을 디와이디에 매각한 이석산업개발 등 회사 6곳과 관련 피의자 주거지 7곳 등 13곳을 압수수색했다.
이튿날인 지난 4일엔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매개가 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를 총괄한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은 2023년 5∼6월께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주가를 띄운 후 보유 주식을 매도해 관계자들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내용이다.
한편, 문 특검보는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이 특검팀이 자신을 출국 금지한 것을 "명백한 야당 탄압"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수사가 치우치거나 지나치지 않게 하겠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양평군수 출신인 김 의원은 김 여사 일가 땅이 있는 곳으로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요청한 당사자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교단 자금으로 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 사건을 검찰로부터 넘겨받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에게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사업 지원 등을 청탁하고자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6천만원대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 등을 건넨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원정도박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