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이정후(25) 영입에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480억원)를 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겨울 중간 성적표’는 낙제점을 겨우 면한 정도다.
이정후 영입으로 큰 구멍 하나는 메웠지만, 나머지 전력 보강이 미진해서다.
미국 CBS스포츠는 3일(한국시간) MLB 30개 구단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중간 결산한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에 ‘C 학점’을 매겼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가 현재까지 영입한 선수는 ‘위험 부담이 있어도 진정한 재능이 있는 선수’인 이정후와 포수 톰 머피뿐이다. 그나마 밥 멜빈 감독을 데려온 것도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고의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 실패로 돌아갔다. 포스트시즌 경쟁자로 받아들여지려면 이번 겨울을 힘있게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7시즌 동안 포스트시즌에 단 한 번 진출한 샌프란시스코는 일본 출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이정후를 FA 시장 ‘투타 목표’로 정했다.
이정후에게 1억 달러가 넘는 거액을 투자해 외야는 보강했으나 야마모토는 지역 라이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빼앗기고 말았다.
야마모토와 오타니 쇼헤이, 여기에 정상급 선발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까지 품은 다저스는 의심할 여지 없는 ‘A 학점’으로 전체 수석이다.
매체는 “스토브리그에서 상위 FA 두 명만 데려와도 A 학점을 줄 수 있다. 이제 우승 퍼레이드하는 미래를 그려봐도 좋다”고 표현했다.
FA 시장에서 대부분의 전력을 지킨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최근 왼손 투수 크리스 세일을 영입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로 영입한 뉴욕 양키스도 매체로부터 ‘A 학점’을 받았다.
한편 오타니를 떠나보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를 비롯해 마이애미 말린스, 미네소타 트윈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등 전력 손실만 있었던 구단들은 낙제점인 ‘F’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