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라고요? 아유, 좋은 말씀이시네요! 어디서 누가 복을 나누어줍니까? 가서 듬뿍 복을 받아와야겠네요.” 그런데 죄송하다. 복을 주는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복이란 스스로 들어오는 것이고, 또한 스스로 들어오게 할 수는 있다.
“마음속에 악한 일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 때문에 괴로움은 그를 따르리라.” 동시에, “마음속에 착한 일 생각하면, 그 말과 행동도 또한 그러하리라. 그때문에 즐거움이 그를 따르리라.”라고 부처는 말씀하셨다. 우리의 마음과 행동에 따라 괴로움이 따라 오든가 혹은 즐거움이 따라오게끔 돼 있다.
“천냥 빚도 말로 갚는다.” 라는 속담이 있다. 고운 말에 선한 행동이면 천냥 빚이 갚아질 수가 있다. 하지만 욕질하고 못된 행실이면 천냥 빚은 갚아지지 않을 것이다.
불교에서 제일 중시 여기는 게 ‘마음가짐’이다. 마음(心)이 선량하면 말(口)도 곱게 한다.
행동(身)도 곱다. 이처럼 마음이 고우면, 또한 타인(他人)들도 곱게 대해주는 것이다. 타인들이 당신을 곱게 대해주면, 이때 좋은 복(福)이 함께 따라 들어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마음이 사악하고, 거짓말· 욕질· 이간질을 하고 살생· 도둑질을 한다면?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고 결국에 가서는 악운이 따라 들어올 것이다.
부처는 말씀하셨다. 마음이 고우면; ①구하는 것은 무엇이고 원대로 된다. ② 소유한 재산은 날로 늘어가고 줄어들지 않는다. ③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존경한다. ④ 이름이 널리 떨친다. ⑤ 죽고 나서는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 그 대신, 마음이 사악하면; ① 재물을 구해도 원대로 되지 않는다. ② 설사 소득이 있더라도 날로 없어진다. ③ 이르는 곳마다 여러 사람이 공경하지 아니한다. ④ 추하나 이름 나쁜 소리가 세상에 들린다. ⑤ 죽으면 지옥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오늘 좋은 마음먹고 남들에게 좋은 일 했다고 갑작스럽게 내일부터 좋은 복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늘 흉한 마음먹고, 남들에게 사악한 짓을 했다고 해서 금방 악운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거짓말해서 남의 돈을 도둑질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돈을 움켜쥔 순간은 아주 기분 좋아하겠지만, 그 좋아함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
‘법구경’에 써진 부처의 말씀을 여기에 적어보겠다.
“악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악한 자도 행복의 맛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악행의 열매가 익게 되면 악한 자는 반드시 불행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선의 열매가 맺기까지는 선한 자도 불행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선행의 열매가 맺었을 때는 선한 자는 반드시 지고한 행복을 맛본다.”
고운 마음씨, 부드러운 말씨, 착한 행실을 하면, 좋은 복을 많이 받는다는 사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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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내/컬럼비아의대 정신과 임상조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