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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버스 뉴욕시 진입 제한

2023-12-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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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담스 시장 행정명령 발표 도착 32시간 전에 알려야 버스하차 시간·장소 제한

난민버스 뉴욕시 진입 제한

맨하탄의 망명 신청자 보호소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이주민들. [로이터]

난민 급증에 골머리를 앓아온 뉴욕시가 불법 이주민들이 탄 버스의 진입을 제한하는 ‘극약 처방’을 꺼냈다.
민주당 소속 에릭 아담스 뉴욕 시장은 27일 뉴욕시 내 불법 이주민 급증세를 늦추기 위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르면 전세버스 회사들은 이주민들이 탄 버스가 뉴욕시에 도착하기 32시간 전에 일정을 미리 뉴욕시에 알려야 한다.
이주민들이 버스에서 내릴 수 있는 시간도 매주 월∼금요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2시까지로 제한된다.

또 이들이 탄 버스는 맨하탄 타임스스퀘어의 특정장소 등 시 당국이 승인한 곳에서만 정차할 수 있다.
행정명령을 어기면 징역 3개월과 벌금(개인 500달러, 법인 2,000달러)에 처해지고 버스가 경찰에 압류될 수 있다.


지난해 취임한 아담스 시장이 이주민들의 뉴욕시 도착 방법을 제한하기는 처음이라고 NYT가 설명했다.
그는 이날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마이크 존스턴 덴버 시장과 함께 한 화상회의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주민들)을 태운 버스가 밤과 낮에 아무 때나 경고 없이 도착하는 것을 우리는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해서 사람들이 오는 것을 막는 것이 아니다. 이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고 그들이 조율되고 질서 있는 방법으로 도착하도록 하자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들 세 명의 시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연방 정부의 추가 지원금을 요청하는 등 긴밀하게 협력해왔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시 당국은 야밤이나 주말에 이주민을 태운 버스가 도착할 경우 임시 거처 등의 보호 조치를 하기가 어렵다고 우려한다.
뉴욕시는 앞으로 3년간 유입될 이주민들을 감당하는 데 12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는 등 재정 문제도 심각하다.

NYT는 애덤스 시장의 이번 행정명령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망명 희망자 수만명을 뉴욕시로 보내는 시도에 맞선 대응 조치라고 짚었다.
지난주에는 하룻밤 동안 불법 이주민들을 실은 텍사스발 버스 14대가 뉴욕시에 도착했는데 이는 작년 봄 이후 최다 수치다.

최근 애벗 주지사는 뉴욕시에 이주민 2만5,000명을 보냈다고 인정했다.
뉴욕시에 앞서 시카고시가 이주민 유입을 줄이기 위해 비슷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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