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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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소묘(素描)

2023-12-26 (화) 대니얼 박 솔즈베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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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귀향선
갈매기 떼지어 가는
노스탤지어(鄕愁)의 바다

조락(凋落)한 잎들은
고독의 깊이로 쌓이고
수줍음 잃은 나목(裸木)들이
서로를 응시하며 선

텅빈 들판 위로
검은 새떼들이 날고
목마른 내가 그 곳에 홀로 서있다

생각과 발길이 방향을 모르고
다만 서성이다
서성이다 또 한해를 보낼 뿐인

<대니얼 박 솔즈베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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