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죽음의 도로’ 말리부 PCH…58명 사고사

2023-12-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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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안도로서 지난 10년간

▶ 과속 빈발·안전장치 없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해안 도로에서 잦은 교통사고로 지난 10여년간 58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CNN이 18일 보도했다. CNN은 이날 “낙원으로 가는 길이 참혹함으로 이어졌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말리부 해안 도로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의 안전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 매체는 캘리포니아 서부 해안선을 따라 뻗어있는 1번 도로 PCH의 명소 중 하나인 말리부 구간에서 2010년 이래 교통사고로 총 5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말리부 주민이자 영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아이, 로봇’ 등을 만든 제작자 미셸 셰인은 2010년 마을 옆을 지나는 PCH 도로변에서 당시 13세였던 딸 에밀리를 잃었다.

셰인은 당시 에밀리가 있는 지점으로 차를 몰고 가던 중 “차 한 대가 내 옆을 지나쳐 마주 오는 차들 쪽으로 질주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회상했다. 통제 불능의 차를 목격한 사람들이 911에 신고했지만, 셰인이 에밀리가 있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일이 벌어진 뒤였다. 에밀리는 사고 차량에 치였을 때 도로변에 늘어선 울타리 너머로 날아갈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다.

사망사고가 특히 많이 발생한 커브 지역은 “죽은 자의 커브”(Dead Man‘s Curve)로 불린다. 가장 최근의 사고는 지난 10월 발생했다. 도로변에 차를 대놓고 산책에 나섰던 꽃다운 나이의 페퍼다인대 여학생 4명이 모두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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