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개 넘던 문항 40개로 대폭 축소…영어·스패니시 외에도 11개 언어로도 기재
▶ 접수 시기 연기로 늦봄쯤 학자금 여부 결정, 펠 그랜트 수혜 대상 61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
올해‘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신청 절차가 대폭 변경됨에 따라 접수 시기가 예년보다 2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불필요한 지연 없이 학자금을 지원받으려면 신청 전 변경 내용을 잘 이해해야 한다. [로이터]
‘연방 학자금 보조 무료 신청서’(FAFSA) 접수 시작을 기다리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올해는 접수가 예년보다 두 달이나 넘게 지연되고 있고 아직까지 정확한 시작 날짜가 발표되지 않아 다소 혼선이 예상된다. 확실한 것은 늦어도 12월 31일 이전에 접수가 시작될 예정으로 일부 가정은 이미 접수에 필요한 아이디 신청과 서류 준비를 마친 상태다. FAFSA 마감일은 2025년 6월 30일이지만 대학별로 마감일이 다르고 일찍 접수해야 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교육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20년 제정된‘FAFSA 간소화법’(FAFSA Simplification Act)에 따라 올해부터는 신청 절차가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해 변경된 내용도 많기 때문에 접수가 시작되기 전 변경 사항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 늦봄쯤 학자금 여부 결정
예년 FAFSA 접수는 시작 시기는 대학 입학 지원서 마감일보다 한참 앞선 10월 1일이었다. 그러나 신청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 올해는 여러 변경 사항으로 인해 접수 시작이 12월 중으로만 연기됐고 아직 정확한 날짜는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접수가 시작되면 학생과 학부모는 바로 필요 서류를 기재하고 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연방 교육국에 따르면 올해의 경우 접수 시기 연기로 각 대학이 학생이 제출한 서류를 1월 말이 되어야 전달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웨스트 텍사스 A&M 유니버시티의 마이클 J. 녹스 등록관리부 부대표는 “올해의 경우 접수 시기 연기로 인해 학자금과 장학금 지원 결정 늦봄쯤 발표될 것으로 본다”라며 “크리스마스 전후로 한 겨울방학과 1월 초에 진학할 대학을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학자금 지원 결정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학생들의 결정도 늦춰질 것”이라며 US뉴스앤월드리포트와 인터뷰에서 혼선을 우려했다.
◇ 100개 넘던 문항 수 40개로 대폭 축소
작년까지만 해도 수많은 문항 수로 인해 신청서 작성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았다. 그러나 FAFSA 간소화법에 의해 올해부터는 문항 수가 대폭 줄어 신청서 작성이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변경 전 100개가 넘던 FAFSA 문항 수는 올해 약 40개로 축소됐고 이중 약 26개 문항은 적용 대상이 아닐 경우 기재할 필요 없이 생략할 수 있다. 연방교육국은 문항 수 축소로 빠르면 10분 이내에 신청서 작성을 모두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녹스 부대표는 “신청 절차가 대폭 간소화할 예정으로 각 가정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라며 “따라서 접수 시기를 늦출 필요 없이 최대한 빨리 마치는 것이 학자금 지원을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변경 사항은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기재가 가능했던 신청서가 올해부터는 11개 주요 언어로도 제공되는 것과 신청 대상 대학 수도 10곳에서 20곳으로 늘었다는 점이다.
◇ FAFSA ID 의무 발급
FAFSA 신청서에 ‘기여자’(Contributor)로 기재되는 가족 등은 모두 의무적으로 FAFSA 아이디를 발급받아야 한다. 기여자는 학생의 신청서에 재정 등 관련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사람이다. 아이디 발급이 필요한 학생과 기여자는 FSA 웹사이트(https://studentaid.gov/)에서 계좌를 열고 아이디를 발급받으면 된다. FSA 아이디는 신청 과정에서 전자 서명으로 사용된다.
아이디 발급을 신청하려면 소셜 시큐리티 번호(있는 경우), 생년월일, 공식 서류상 이름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아이디 발급에 1~3일 정도의 인증 절차가 필요하 때문에 사전에 신청하는 것이 좋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가 없는 부모도 아이디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추가 확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 ‘학생 지원 지수’(SAI)로 금액 결정
학자금 지원 여부와 금액을 결정하던 공식인 ‘예상 가족 기여도’(EFC·Expected Family Contribution)이 올해부터는 ‘학생 지원 지수’(SAI·Student Aid Index)로 변경되고 내용에도 변화가 있다. 새로 도입되는 SAI에 따라 대학 재학 중인 다른 가족 수에 대한 문항이 삭제되고 대신 가족 농장, 가족 소규모 사업체 등에 대한 정보가 요구된다. 이 밖에도 연방 정부 무상 학자금인 펠 그랜트 자격 여부를 결정하는 별도의 기준이 사용된다.
이혼 부모이나 별거 부모 중 한 부모와 생활하는 학생의 경우 전년도에 가장 많은 기간을 거주하는 부모의 재정 정보를 제출해야 했다. 올해부터는 거주 기간이 아닌 학생에게 재정적으로 더 많이 지원하는 부모의 재정 정보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 펠 그랜트 수혜 대상 61만 명
FAFSA 간소화법 시행에 따라 내년 연방 무상 학자금인 펠 그랜트 문턱이 낮아져 수혜 학생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에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장 기뻐하고 있다. 연방교육국에 따르면 2024~2025학년도 저소득층 가정 학생 중 약 61만 명이 펠 그랜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펠 그랜트 자격 요건 가족 수와 가구 소득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가구 소득이 연방 빈곤선 수준의 175% 미만이거나 한 부모 가구의 소득이 연방 빈곤선 수준의 225% 미만이면 펠 그랜트 최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펠 그랜트 최소 지원금 대상은 가족 수에 따라 가구 소득이 연방 빈곤선 수준의 275%, 325%, 350%, 400% 미만이어야 한다.
◇ 세금 서류 IRS에서 교육국으로 직접 전송
올해 도입되는 ‘DDX’(IRS Direct Data Exchange) 방식을 통해 FAFSA 신청 가구의 세금 보고 자료가 ‘연방 국세청’(IRS)으로부터 연방 교육국으로 직접 전송된다. 따라서 FAFSA 신청 학생 및 모든 기여자는 DDX 방식 사용에 동의해야 한다. 연방 교육국은 IRS로부터 받은 세금 자료를 활용해 SAI를 계산한다. DDX 방식으로 추가 서류 제출 필요 없이 신청 절차가 더욱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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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