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규성, 디애슬레틱과 인터뷰… “군에서 뛰다가 보그 표지 장식”
11월16일(한국시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1차전 한국과 싱가포르의 경기. 선취골을 넣은 조규성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의 유력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이 한국 축구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조규성(미트윌란)이 '라이징스타'로서 자리매김한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최근 '조규성, 월드컵 후 1년간 달라진 삶에 대해 말하다'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 조규성이 최근 인기를 얻은 과정과 선수의 포부 등을 소개했다.
K리그1 김천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2022시즌 도중 원소속팀 전북 현대로 돌아간 조규성은 득점왕에 오르면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이 이끈 국가대표팀에도 승선, 월드컵이 열린 카타르를 밟았다.
이후 조별리그 H조 2차전인 가나전(2-3 패)에서 헤딩으로 멀티 골을 폭발하며 축구 팬을 넘어 우리나라 국민에게 얼굴을 알렸고, 훤칠한 외모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 일약 스타가 됐다.
디애슬레틱은 "대회 전 조규성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만명 정도였는데, 월드컵 기간 160만명까지 치솟았다. 가장 많을 때는 270만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런 상황을 놓고 "군 소속 팀에서 뛰다가 몇 달 만에 (패션 잡지인) 보그의 표지를 장식한 선수는 많지 않다"며 조규성이 새로운 섹스 심벌이자 유명인으로 위상을 얻었다고 해설했다.
실제로 조규성은 인터뷰에서 지난 9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가 열린 영국 런던에서 자신의 인기를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조규성은 "유명해진 이후로 사람들이 많이 알아본다. 국가대표팀과 함께 런던에 갔을 때도 사람들이 날 알아본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마스크와 모자를 쓰는데도 사람들이 알아본다"며 "한번은 사람들이 거리에서 날 쫓아왔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도 조규성은 인터뷰 내내 "난 축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히며 축구 선수로서 정체성을 강조했다.
이에 디애슬레틱도 월드컵 직후부터 올여름까지 이어진 조규성의 이적설도 언급하며 유명인이 아닌 선수로서도 인기를 누린 점도 조명했다.
조규성은 "겨울 이적시장 당시 여러 팀이 제안을 건넸으나 여름까지 기다렸다. 잉글랜드, 스코틀랜드에서 여러 비공식적인 제안이 왔지만, 난 결정을 내렸다"며 "난 언론의 관심이 두렵지는 않지만,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경기에서 내가 선발로 나설 팀을 원했고, 미트윌란(덴마크)에서는 그게 가능할 것 같았다"며 "미트윌란이 내게 가장 큰 관심을 줬다. 그래서 미트윌란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전북의 테크니컬 디렉터로 활동하는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유럽 축구에 도전하는 조규성의 멘토 역할을 한 점에도 주목했다.
조규성은 "박 디렉터님이 명성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조언해주신 건 아니다. 하지만 유럽으로 가서 새로운 삶을 꾸리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조언해주셨다"며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팀으로 가라고 하셨다. 박 디렉터님이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간 것처럼 말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규성은 미트윌란에서 활약하며 덴마크 무대에 안착했다. 8골 2도움을 올리며 유럽행 첫 시즌부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