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월 1일부터 시작되는 나의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일을 도와줄 보좌관을 한 명 채용한다. 사실 내가 직접 보좌관을 채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20년 동안 교육위원 직을 수행하고 은퇴했던 2019년 말까지 교육위원회 사무실에서 나를 도와주던 직원들이 있었다. 그리고 엄밀하게 보면 교육청 산하 모든 교직원들에 대한 최종 인사권을 교육위원회가 행사하니 모든 교직원들이 교육위원인 나의 일을 돕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많은 교직원들 가운데 교육위원들이 직접 채용에 관여하는 것은 교육감을 위시해 두어 자리에 불과하다. 그 외 다른 자리 채용에는 교육위원들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2019년말까지 교육위원회에서 나를 바로 도와주던 직원도 사실 나 혼자만의 일을 도왔던 것도 아니었다. 나 외에 또 다른 한 명의 교육위원까지 도와줘야 했었고 부분적으로 교육위원회 사무실의 다른 업무도 거들어야 했다. 즉, 일하는 시간 중 평균적으로 삼분의 일 정도만 나에게 할애했던 것이다. 나로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한 도움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부분에도 추가 인력 배치 필요가 항상 존재하던 상황이라 교육위원들을 직접 도와주는 인력을 위한 추가 예산 배정은 생각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게 바뀐 것은 2019년 말이었다. 나의 은퇴를 앞두고 후임자들이 좀 더 일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보좌관 자리를 신설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정식으로 예산을 책정해 결국 12명의 교육위원들 모두 각 한 명씩의 풀타임 보좌관 채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그 혜택을 내가 제안한 후 4년이 지난 지금, 나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미 School Board Staff Aide라는 직함으로 채용공고가 나간 이 자리는 오는 1월 2일까지는 채용공고를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그러나 그 전이라도 적당한 지원자가 나오면 바로 채용하려고 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를 희망해 본다.

이 자리에서 나를 도와줄 사람으로부터 내가 기대하는 것은 아래와 같다. 우선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 글이나 말, 둘 모두이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연락을 받는 내가 그들과 일일이 직접 대화를 하거나 답장을 쓰기는 어렵다. 페어팩스 카운티 인구가 백이십만이나 된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카운티 전체 지역구에서 선출된 내가 모두 직접하기에는 버거운 일이다. 이에 나를 도와 이들에게 연락하고 대화를 나누는 역할을 보좌관으로부터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카운티 전체에서 하루에도 몇 건씩 행사 참여가 필요한 나로서는 나 대신 이런 행사에 참여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 이 역할도 보좌관이 맡아야 한다. 그렇기에 나를 도와줄 보좌관의 근무시간이 좀 유연해야 한다. 그러한 행사들이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참석하는 회의에 같이 가 논의되는 중요한 점들을 기록하고 회의 후 그러한 부분에 대한 연구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거나 연구 자체를 직접해 나에게 보고하는 일도 해야 한다. 또한 항상 방대한 자료들과 씨름해야 하는 나로서는 보좌관이 부분적으로나마 그러한 자료들을 대신 검토하고 정리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자료 검토와 분석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면 좋겠다.

물론 위에 열거한 조건들을 모두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차근차근 배워 가면서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면 된다. 보좌관 자리는 연봉 개념의 풀타임 자리인데 봉급은 교육청 직원들이 모두 공무원인 만큼 사기업에 비해 많지는 않다. 그러나 교육청이 제공하는 베네핏이 상대적으로 괜찮고 경력에 따라 연봉이 최소 7만불부터 최고 12만불 정도까지 되기에 공교육 정책개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지원하기에는 좋은 자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이 다음에 교육위원 직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면 더욱 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원자들의 연령이나 성별 그리고 인종적 배경은 절대로 고려 대상이 아니니 나이가 많거나 어리다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관심이 있는 사람은 moonschoolboard@gmail.com으로 연락 바란다.

<문일룡 변호사,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