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전익환 프로의 골프교실] 그린 주변의 샷

2023-1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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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이 그린 주변의 러프에 있다면 라이는 더욱 중요하다.

볼이 러프 위로 살짝 올라와 있으면 클럽헤드를 볼 밑으로 밀어 넣는 샷을 구사할 수 있다.

이 샷의 열쇠는 클럽페이스 날이 잔디의 밑 부분이 아닌 볼의 밑 부분과 정렬되게 하는 것이다.


잔디의 밑 부분과 정렬되면 클럽헤드가 너무 볼 밑으로 파고 들어가 러프를 빠져나오지 못 할 수도 있다. 볼이 러프에 깊이 박혀 있으면 벙커샷을 하듯이 샷 하면 된다. 하나 더 생각해 볼 점은, 그린을 놓치더라도 홀에서 다음 티박스로 가는 경로에 볼이 놓이는 것도 매우 안 좋다.

이 구역의 잔디는 많이 밟혀서 정교한 샷이 힘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풀이 무성한 라이와 풀이 없는 라이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빠졌을 경우 가장 먼저 할 일은 볼을 러프에서 꺼내는 것이다.

라이는 생각하지도 않고 파 세이브를 할 수 있는 위치로 볼을 치려는 욕심은 금물이다. 현명하게 상황을 받아들여 샌드웨지나 피칭웨지로 페어웨이로 보내는 것이 좋다. 라이가 그리 나쁘지 않을 경우는 그린에 올리거나 그린 가까이 샷을 하여 파 세이브를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판단해야 할 부분은 클럽 선택이다.

가장 좋은 클럽은 가장 로프트가 큰 클럽이다. 비록 그린까지 볼이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벙커나 그린 주변 러프보다는 그린 앞이 훨씬 유리하다.


골프는 확률을 따져야 하는 게임이다. 클럽을 선택했으면 평소의 스윙보다 가파른 스윙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그립을 약하게 잡는다. 클럽이 가파르게 볼에 접근하면 클럽페이스와 볼 사이의 잔디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그러므로 롱 아이언과 페어웨이 우드중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페어웨이 우드는 모양 때문에 무성한 잔디가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낄 확률이 적고, 무게 중심이 낮게 자리 잡고 로프트가 크기 때문에 볼을 띄우기도 쉽다. 만약에 가파른 스윙을 하려면 약간 열려 있는 스탠스를 취하고 최종 목표의 왼쪽을 향해 조준해야 한다. 그립을 약하게 잡고 볼을 스탠스의 중앙보다 조금 앞으로 놓은 후에 손이 볼과 같은 위치나 바로 뒤에 오게 한다.

클럽을 뒤로 이동하면서 손목을 완전히 꺾어 볼을 내리치고 난후에 높이 올린 마무리 동작이 필요하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만한 방법은 라이가 너무 나빠서 볼을 쳐내기는커녕 맞히기도 어렵다고 생각될 경우 과감히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해 1타 벌을 받고 2클럽 길이 이내로, 홀과 볼이 있었던 지점을 연결하는 직선상 후방에 볼을 드롭하는 것이다. 만약에 샷이 러프의 가장자리에 볼이 떨어진다면 잔디가 길지 않기 때문에 클럽으로 볼을 때리기가 그리 나쁘지 않다 그러나 러프의 잔디가 길지 않더라도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끼어들기에는 충분한 길이다.

이에 따라 클럽페이스에 맞은 볼은 스핀이 훨씬 덜 걸리고 낮은 탄도로 날게 된다. 그러므로 페어웨이에서 친 볼보다 더 많이 굴러감으로 클럽 선택이나 샷의 강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잔디가 젖어있는 상태에서 샷도 마찬가지이다. 클럽페이스와 볼 사이에 수분이 작용하여 똑같은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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