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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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과 한의학

2023-12-06 (수)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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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는 두통이 대부분 담에서 오며, 통증이 심한 것은 화가 많기 때문이라고 나와 있다.

담이란 한의학에서 몸의 노폐물, 찌꺼기를 일컬으며 보통 몸의 순환이 안 좋을 때 생긴다. 화란 몸에서 발생하는 불의 기운이며 건강하지 않을 때 생기는 병리적 산물이다. 이 명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담을 해결하는 치료법과 불을 꺼주는 한약과 침을 쓰는 것이 핵심임을 알 수 있다. 아울러 두통에 눈까지 아픈 것은 풍담이 치고 올라온 것이라고도 나와 있는데, 풍이란 우리 몸을 해치는 외부의 기운 즉, 바람을 말하는데 이것이 담과 결합하여 우리의 몸을 침입하면 상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두통은 정두통, 편두통, 풍한두통, 습열두통, 궐역두통, 담궐두통, 열궐두통, 습궐두통, 기궐두통, 진두통, 취후두통 등이 있다.


사람의 몸을 흐르는 십이경맥 중에서 족태양경맥은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에서 만나고 바로 들어가 뇌로 이어진 다음, 갈라져서 목덜미로 내려가는데, 여기에 병이 생기면 기가 위로 치밀어 머리가 아프고 눈이 빠지는 것 같으며 목이 뽑히는 듯 아프다. 이를 정두통이라 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편두통이란 의학계에서 말하는 것과 조금 상이한데, 머리의 반쪽이 아픈 것을 말하며, 편두통이 오른쪽에 있는 것은 담과 열로 인함이요, 왼쪽에 있는 것은 풍과 혈허가 원인이다.

여기서 혈허란 혈이 허한 것으로 빈혈을 뜻함이 아니라, 한의학에서는 몸이 크게 기와 혈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데, 여기서 혈의 영역이 부족함을 뜻한다. 풍한두통이란 외부의 기운인 풍(바람)과 한(차가움)으로 인체의 상부를 상하여 나쁜 기운이 밖에서 경락으로 들어와 덜덜 떨고 두통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것은 병이 가슴에 있기 때문인데, 이를 습열두통이라고 한다. 큰 추위가 침범하여 안으로 골수에 이르면 뇌가 골수의 주인이기 때문에 기가 뇌로 거슬러 올라가 두통과 치통이 생기는데, 이를 궐역두통이라 한다. 두통이 생길 때마다 양 볼이 푸르며 누렇고 현훈이 있으며, 눈을 뜨려 하지 않고 말하기를 싫어하며, 몸이 무겁게 가라앉고 몽롱하며 토하려고 하는 것은 담궐두통이라고 하는데, 끊임없이 통증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두통과 번열이 있고 겨울의 큰 추위에도 오히려 추위와 바람 쐬기를 좋아하며, 통증이 잠시 멎어도 우연히 따뜻한 곳에 오거나 불을 보면 다시 통증이 생기는 것을 열궐두통이라 한다.

비를 맞고 습에 상하여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면서 아픈 것을 습궐두통이라 한다. 기궐두통은 기혈이 허하여 나쁜 기운이 거슬러 올라 두통이 있는 것이다. 이는 귀가 울리고 눈코입귀가 잘 통하지 않으며 양쪽 관자놀이(태양혈)부분의 통증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진두통은 두통이 심하여 뇌까지 다 아픈 경우로 불치증이며 취후두통은 음주 후의 두통이다.
문의 (703)907-9299

<변형식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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